언론의 뉴스나 광고는 특정한 메시지를 만들게 되고 권력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특정한 기준을 말하거나 이야기를 만들어내지만, 어떤 것을 막을 수는 있어도 개인에게 새로운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근본적으로 변화나 혁신은 개인이 하는 것이고, 작은 규모의 조직에서 나타나기가 용이하지, 큰 조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나 독점 등을 통한 이익 추구나 국가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인한 낭비와 같이, 사회의 비합리적인 문제들을 바로잡는 데에는 효과가 있지만, 권력을 집중시켜서 변화를 만들어 개혁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도 없지만, 멀리서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서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언론을 통해 권력을 집중시킬 수는 있어도 새로운 변화나 행동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언론을 통한 국가 정책의 안내, 기업의 홍보활동, 집단 행동에 의한 정치적 의사 표시 등은 모두 권력을 집중시키는데, 효과는 반대편을 막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데 있으며, 결과는 이를 통해 새로운 시도나 행동이 얼마나 나타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본래 언론은 어떤 일을 비판하는 데 쓰는 것이지, 무언가를 칭찬하는 데 쓰이는 도구가 아니다. 기업에서 상품을 홍보하지만, 기존 상품에 비해 확실한 효과를 가지지 못하는 물건이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 특정한 정책이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동의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언론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집단에서 시도를 하면서 근거를 어느정도 쌓은 후에 대규모로 진행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공개된 상황에서 여러가지 관점의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지만, 새로운 변화를 직접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통해 기존의 물건이나 사람을 비판해서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것에 가깝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니 아예 다음 학기에 다시 받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언론에서 일부 교수들이나 전공의, 의대생의 앵무새같은 말들은 이어지고 있다. 언론 홍보든 집단 행동이든 필요한 말들을 하지 못할 것이면 할 이유가 없고, 정치적 성과를 위해서 앵무새같은 말들을 늘어놓은 것은 경험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집단 퇴보일 뿐이다. 의료제도는 복잡하지 않고, 병상 등의 자원 통제나 진료권별 재정 분리 등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면, 더이상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번 사건 이후에 일부 전공의 대표들은 선배들과 비슷하게 저런 행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데, 각자 자신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다.
원래 언론이 쓰레기통이라는 것은 기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빅5라 이름붙이면서 집중 보도하는 저 행태가 정말로 칭찬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전공의 입장을 얘기하면서 위로해주는 듯이 나오는 것이 전공의를 도와주는 것으로 보이는지 모르겠다.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협박을 하든, 돌아오라고 위로를 해주든, 사직을 하라고 하든 관계없이,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해야 한다. 누가 머라고 하든지 최대한 많이 사람들이 돌아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