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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사이드B Jul 09. 2023

백수가 아직은 어색한 때.

인생의 2막은 이렇게 왔다.

한 것도 없이 마음만 바쁘다.

억겹의 시간이 지나간 것 같지만 백수가 된 지 고작 열흘이 지났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난 절대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녔다.


매일 운동도 해야되고, 책도 읽어야 하며, 그동안 못했던 문화생활도 마음껏 즐기겠다고

예매하고 보러다니고, 디지털노마드를 위해 공부하겠다고 하루종일 유튜브를 붙잡고 있다

아무것도 해놓지 않은 나를 발견하고 다시 침착해진다. 


인생의 2막이 시작된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하에

너무 이를 꽉 깨물었나보다. 

다짐만 선명하고 행동은 미약하며 의지는 사라진다.

늘어난 시간만큼 반비례하게 여유는 줄어든다.


조급해지지 않으려 했는데, 이 변화가 아직은 두렵나보다.

그래도 내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근거는 

이러한 무결과에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

나를 지하 밑으로 끌어내리지 않는다는 것.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초조해지지 말자. 

지금의 이 시간에 감사하자.

난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옳은 방향을 찾았다면 천천히 나아가자.


아직은 안개 속에 있다.

남은 반 년의 시간동안 내 목표는 이 안개를 걷고 뚜렷한 길이 보이게 하는 것이다.

작가로서 나의 길

디지털 노마드로서 나의 길

나를 사랑하고 그로 인해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의 삶.


되든 안되든 가보자.

아직은 도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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