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보상
완연한 봄입니다. 유난히 눈부신 햇살과 차갑지 않은 바람을 맞으며 깊어진 계절의 무게를 느낍니다. 입술을 달락거리며 가만히 "봄, 봄, 봄..." 하고 소리 내어 불러 봅니다. 그저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입가에는 화사한 다정함이 번지고 마음엔 이유 없는 웃음이 차오릅니다.
문득 '봄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어떤 경계도 없이,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다가가 스며들고, 존재만으로도 타인의 마음속에 행복을 피워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이 계절이 오늘따라 유독 감사하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 봄은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더 잘하기 위해,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치열하게 애쓰는 우리의 일상에 던져진 보상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봄을 닮아보고 싶어 나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사실 우리 안에도 봄 햇살 같은 마음이 늘 살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생긴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자유로움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사회와 타인이 정해둔 틀에 스스로를 맞추느라, 정작 내 안의 햇살을 꺼내 놓는 법을 잊고 살아갑니다.
비록 내일 다시 세상의 틀 속에 갇혀 살아가더라도, 가끔은 멈춰 서서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았으면 합니다. 눈부신 햇살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무거운 일상과 복잡한 관계 아래 묻혀 있던 '맑은 내 마음'을 오롯이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봄이 세상을 깨우듯, 내 안의 봄도 그렇게 나를 일깨워주길 믿으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