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고독의 한 끝 차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띠라 관계에 대한 결핍으로 연결되는 '외로움'으로 다가오거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고독'을 즐길 수도 있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이라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런 모임을 주도하거나 이야기의 중심에 있을 때가 종종 있지만 말이 너무 많은 사람,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끊임없이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만나면 피곤함이 온몸을 뚫고 나오는 느낌이 든다.
그런 피곤함이 느껴질 때마다 나에게 묻곤 한다
"말이 많은 저 사람에 대한 피곤함인가? 소통이 안되고 있는 것에 대한 답답함인가? 나의 생각과 감정에 무관심한 것에 대한 서운함인가?'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답도 달라지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세 가지 모두 해당할 때가 많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난 이후에는 공허함이 찾아온다.
생각도 마음도 어지러이 흩어져 소란스러움이 느껴질 때에는 고요함을 찾게 된다.
운전을 할 때 음악도 틀지 않은 상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 차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생각의 스위치를 꺼버린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한 준비 운동처럼 무상하고 무심한 상태의 평온이 좋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멍 때리기'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고 멍 때리기도 제대로 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음을 끄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함은 소통되지 않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 있다.
대화의 단절, 관계의 단절로 인해 느껴지는 결핍이라기보다는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에 대한 욕구불만에 가깝다는 해석을 하게 된다.
김창완 님은 "차 막히고, 애인 기다리고, 식당에 줄 서서 기다리고 영화 관람 기다리는 게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진짜 버려지는 시간은 누굴 미워하는 시간이다"라고 아주 인간적이고 따뜻한 말을 하였다고 한다.
비추어 본다면 소통이 안된다는 답답함이나 피곤함에는 나의 숨겨진 욕구가 있었으며 상대와 사람에 대한 좁은 너그러움이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었나 보다.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시끄러운 이유를 내 안에서 먼저 찾아보는 시간 말이다.
'그때 내게는 어떤 욕구가 있었던 것일까?'
그 욕구를 찾고 그 욕구를 제대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런 대화에서조차 자유로워지고 싶기에 내공을 쌓아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시간의 고독을 즐기게 된다.
타인의 이해에 앞선 내 마음 상태에 대한 이해
타인과의 소통 이전에 나와의 소통
타인과의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한 나를 친밀하게 느끼는 고독의 시간이야 말로 세속에서 자유함을 느낄 수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불교에서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 '집착'이라고 한다.
조금 미치지 못할지언정 과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단단함이 종내는 자유함에 이르는 길로 연결되고, 그로 인해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나의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외향인 내향인 구분 없이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은 필요한 것이다.
그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관계에 더 메이게 되거나 혼자 있어도 충만함을 느낄 수 있어 " 따로 또 같이"를 넘나드는 자유를 누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