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달리고 먹고 응원하는 하루를 보냈다.
아이 셋이 학교다는 것 빼고 꾸준히 하는 것 중 하나는 줄넘기 학원이다. 처음에는 '줄넘기를 학원까지 다녀야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지만 첫 째가 7년 정도 다니는 것을 보고 드는 생각은 '그래도 꾸준히 한 가지 운동을 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덩달아 둘째와 셋째도 다니는 것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아이가 셋이라 좋은 점은 막내는 2+1으로 공짜다.
오래 다니다 보니 매년 시대회, 도대회를 2번은 참가한다. (물론 이것도 참가비는 2+1 막내는 공짜다.) 한 달전쯤 이번 경기도 대회는 일산에서 한다고 했다. 아내와 나는 시 대회는 가급적 참가해서 응원을 하지만, 도 대회는 학원에서 단체 버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안되면 참석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경기도 대회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이제는 셋이서 잘 다니기도 해서 이 핑계로 안 간 적도 있다. 셋을 키워서 이런 점은 좋다. 막내는 첫째 옆에 딱 붙어서 다니는데 익숙하고 첫째는 귀찮지만 챙겨야 하는 책임감도 있어서 좋아 보인다.
이번도 대회도 참석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산에서 한다고 해서 아침에 일찍 가서 일산 호수공원 달리기를 하고 응원을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은 아침 6시 반 학원으로 출발하고 아내와 나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움직였다. 공원에 도착하니 9시였고 호수공원 한 바퀴 거리가 5킬로 정도로 나쁘지 않은 거리였다. 무엇보다 경치가 좋았다.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잔잔한 호수는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호수공원을 달리거나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도 그들 속으로 들어가 달리기 시작했다.
아내는 5킬로를 쉬지 않고 달린 적이 없었다. 운동장을 뛸 때도 중간중간 걷다 뛰다를 반복해서 달렸기 때문에 쉬지 않고 달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천천히 달려서 처음으로 5킬로를 쉬지 않고 완주를 했고 본인도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 마라톤은 조금씩 늘려나가는데 의의가 있다. 시간을 늘리던 거리를 늘리던 힘들지만 조금씩 늘려 나가면 자신의 능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아내는 그 기분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아이들을 보내고 홀가분하게 아침에 같이 달리고 나니 이제는 배가 고팠다. 땀도 식어서 살짝 춥기도 했다. 미리 보아둔 맛집이라고 한 닭 칼국수 가게로 향했다. 가게 오픈은 10시 반이라고 했고 도착하면 11시가 안 될듯해서 바로 먹을 생각에 배가 더 고파오는 것 같다. 그런데 가게 근처에 도착하니 웬 차들이 이렇게 많은지 도대체 주차를 할 수 없었다. 식당 관계자가 들어오는 차 정리를 하고 계시는 듯한데 꽉 찼다고 다른데 주차하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이람. 이 시간에 꽉 찼다고?. 얼마나 맛집이길래 아침 눈뜨자마자 달려온 건가?. 우선 주차를 하고 가게를 들어가니 메뉴는 한 가지, 대기 손님은 밖에 줄을 지어 서있다. 가만히 보니 메뉴가 한 가지여서 생각보다 회전율이 높았고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닭 칼국수 한 그릇 먹고 나니 이제 좀 온기가 느껴졌다.
근처 고양시 종합체육관으로 향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하는 경기도 대회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 한 참을 돌아다니다가 찾았고 반가웠다. 다들 여러 종목에 참가하였고 아쉬운 종목과 잘한 종목을 재잘대기 바빴다. 남은 종목을 응원하고 사진도 찍고 나름 상장도 받았다.
아침부터 달리고 먹고 응원한 하루를 보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앞으로 교외로 달리기 좋은 곳을 찾아가서 달리고 난 후 그곳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마라톤 준비를 위해 올 겨울 연습하기 힘들 텐데 맛집 핑계로 주말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