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언뜻 대답할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좋아도 좋은 표현을 하지 못했고, 즐거워도 무작정 즐거워만 할 수 없었고, 슬프거나 기분 나쁠 때도 겉으로 표현을 하면 안 되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그러니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싫어하는지 모르는 삶을 살아온 것은 당연하다.
너는 언제 무엇을 할 때 행복해? 아니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이 좋아?... 잘 모르겠다. 기분이 좋은 건지 별로인 건지 아니면 화가 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바꿔 보기로 했다. 무엇을 할 때 너의 마음이 편안해?라고 물어본다면 그래도 할 말이 조금은 있을 것 같다.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주말 아침 혼자 운동하고 집에 와서 씻고 나왔는데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도서관에서 라테를 들고 책을 볼 때,
주말 저녁 가족들과 영화를 볼 때,
일찍 출근해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책 볼 때,
몰래 반차 내고 일찍 운동 후 혼자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것을 읽을 때,
참 소소한 편안함을 주는 것 들이다. 편안함은 즐거움이 되고 행복함이 되지 않을까. '행복'이라는 단어는 왠지 거창하고 무언가 있어 보여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조금 다른 듯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니 의외로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들이 보이는 것 같다.
하루를 잘 살면 평생을 잘 산다는 말이 있듯이, 나 자신의 편안함을 찾아서 느끼고 즐기면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