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오지 못하는 팀원
내 나이 즈음 되는 직장인이라면 회사에서나 집에서 고민거리를 쉽게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특히 조직에서 팀이나 부서를 맡고 있는 위치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팀원들 하나하나 내 맘처럼 움직여주거나 나무랄 데 없는 보고서를 작성해 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대부분 모자란 부분은 좋은 피드백으로 기다려주거나 나쁜 피드백으로 감정이 상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모두 그렇지는 않다. 같은 피드백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나중에는 서로 지치고 무감각 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결정을 해야 한다.
며칠 전 회사 담당 임원에게 잠시 시간 되면 보자는 연락이 왔다. '무슨 말을 하시려고 직접 연락을 하셨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사무실로 향했다. 가볍게 커피 한 잔 하면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요점은 지금 업무에 한 가지 더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00이 맡고 있는 그 공정이 좀처럼 안정화가 되지 않아 불안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00이 맡고 있는 공정이 쉽지는 않습니다.'라고 운을 띄우면서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지금 담당하는 팀원의 입장을 대변 아닌 대변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담당임원의 이 업무에 대한 생각을 몇 주 전 간접적으로 들었기에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으리란 것은 각오하고 있었다.
임원과 업무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원에 대한 업무처리 및 자세 등 담당 팀원의 평가를 하게 되었다. 제일 고민스럽고 난감한 상황이다. 잘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결과가 좋지 못하고, 못 한다고 하면 팀원 평가를 절하하게 되는 꼴이다. 솔직하게 현 상황을 말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사실은 저도 고민이 많습니다.
그 팀원은 맡고 있는 전반적인 업무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결국 제가 마무리를 하거나 다시 해서 바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말씀하신 업무를 선 듯 받아들이기가 고민이 됩니다.'
담당임원은 나의 고민을 얼떨결에 들어주게 되었고 나는 짐 하나를 덜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팀원을 다른 팀으로 보내거나 업무를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2개월의 시간을 주겠다고 하시면서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daily meetimg을 그 팀원과 하자는 제안을 하셨다. 아... 혹을 떼려다 붙인 꼴 인가?.
그 팀원과의 무감각 해진 상황을 이제는 결정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2개월의 시간 동안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윈윈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