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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뚱바오 Mar 06. 2024

후회를 오답노트로 만들자

나를 찾아서

지금은 초등학교 내가 다녔을 땐 국민학교다. 나는 80년대 초중반 국민학교를 다녔다.

나는 국민학교 때 운동을 엄청 좋아했다. 축구, 야구, 농구 공으로 하는 것은 대부분 다 좋아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야구를 특히 좋아했고 나름 잘했었다. 당시 학교에는 야구부가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야구부 테스트를 받아 보라고 하였다. 방과 후 몇 명의 친구들과 테스트를 받았고 바로 입단하라고 제의를 하셨다.

나름 인정받아 어깨가 으쓱하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다음 날부터 방과 후에는 야구부에 가서 연습을 하던 날이 아마도 한 달 정도는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야구부에 정식으로 입단한 것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평소에도 땀에 절고 흙 투성이 돼서 들어왔었기 때문에 야구를 하고 들어와도 평소와 나의 행세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머니 생각은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해가 지기 전까지 축구를 하거나 동네에서 놀다 들어오나 보다 했을 것이다. 솔직한 심정은 계속 모르게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한 통의 전화가 왔고 어머니는 나를 한 번 보시더니 별말씀이 없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로 가셨다. 

"너 왜 말 안 했니?"

"그냥요"

"그냥이 어디 있어? 야구부에 들어갔으면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야구부에 들어간 것을 꼭 말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그냥 좋아서, 인정도 받아서 한 것뿐이었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그날 어머니의 상가 외출은 야구부 코치님을 만나러 다녀오신 것이었다.


그 후로 코치님은 어머니를 만나러 몇 번은 더 왔었으나, 어머니는 완강하셨다. 

당시만 해도 체육으로 진로를 정하면 그 순간부터 공부는 개나 줘 버리듯 하고, 성격은 괴팍해지고, 돈은 돈데로 들어가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되었었다.

한 마디로 공부 못 하는 꼴통 중에서 집에 돈 좀 있고 운동 좀 한다고 하면 시키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지금이야 그 분야에 성장성을 보고, 자식의 가능성을 봐서 괜찮다 싶으면 부모가 메니저를 자처하고 라도 뒷바라지 하고 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공부를 뒷전으로 하지도 않는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나는 잠시 꿈에 부풀었던 야구부 생활을 정리하고 동네 야구에 만족하면서 국민학교를 졸업했던 추억이 있다.


류현진 선수의 경기를 보거나,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갈 때면 그 넓고 푸른 운동장 한가운데 마운드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하하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내가 야구를 했었더라면 잘 되었을 수 있지만, 잘 안되고 실업팀을 전전하다가 나이가 돼서 변변하지 못 한 직업을 가지고 살고 있을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막연한 후회다.

그래도 살면서 가끔은 생각이 난다. 그때 어머니가 팍팍 밀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후회 리스트는 오답노트


모든 사람들은 크고 작은 후회를 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내가 공부를 더 열심히 했었더라면, 그때 다른 회사를 갔었더라면, 회의 때 말을 했어야 했는데 등등 무수히 많은 후회를 한다. 아내나 남편에게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해 볼걸,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줄 걸, 부모님에게 전화할 걸,,,,, 역시 후회를 하고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나서 리스트를 만들었고, 이직을 하고 나서도 리스트를 만들었다. 

퇴사 후 어떤 이유로 퇴사를 했는지, 입사 후에는 입사 전 조금 더 회사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 하는 것 들이다.

그렇게 리스트를 적었더니 그건 더 이상 후회 리스트가 아닌 오답 노트가 되어 있었다.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는 오답 노트 말이다. 다음 이직을 하기 위해 퇴사 걸심을 하고, 한 번쯤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다.



비단 직장만이 아니다. 내가 살면서 일상의 아쉬운점을 그적 대다 보면 그게 인생의 나의 삶의 오답노트가 아닐까. 나이가 들 수록 나를 찾아가는 곳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 갈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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