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북커버와 독특한 문학상
바다 건너 열도에서 독서와 관련된 흥미로운 상품과 기획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
1. 세이와도는 올해로 창업 55년을 맞이한 오사카의 동네 서점으로 개성 있는 북커버로 유명하다.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북커버를 무료로 제공한다.
광고 회사에서 일을 하던 세이와도 창업주의 손자 고니시 야스히로가 자신의 능력을 살려 세이와도의 개성 있는 북커버를 만들어 서점 일을 돕기 시작했다.
본디 도서 판매를 위한 홍보물이자 서점 방문을 위한 유인책이 북커버였다고 한다.
수년 전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서 세이와도의 북 커버가 널리 알려졌지만 2023년에는 서점의 경영이 악화, 폐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개성 있는 북커버가 있음에도 대를 이어온 서점이 문을 닫을 위기였다.
고니시는 멀쩡히 다니던 광고 회사를 그만두고 3대째 점주가 되어 북커버로 활로를 열 결심을 한다.
우유비누공진사牛乳石鹸共進社와 컬래버 기획으로 만든 상품이 바로 우유 비눗갑 북커버다.
이 우유 비눗갑 북커버가 크게 히트해 세이와도의 경영은 숨통이 트이고 그 이후 적극적으로 컬래버와 기획에 임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는 방문 고객뿐 아니라 홈페이지에서도 온라인으로 북커버를 판매 중이다.
문춘 온라인의 세이와도 취재 기사
세이와도의 홈페이지. 북커버를 이곳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판매용 북커버는 일본의 문고판, 신서판, 사육판 사이즈이기에 사이즈가 다른 국내 도서와는 호환이 안된다.
2.
국내에 번역된 《새왕의 방패》와 넷플릭스로 영상화된 《이쿠사가미》의 작가 이마무라 쇼고는 최근 독특한 문학상을 두 가지나 기획했다. '일본 드래프트 문학상'과 '책의 고시엔'이다.
일본 드래프트 문학상은 심사 위원 대신 프로스포츠에서 신인을 지명하는 드래프트처럼 출판사가 직접 작품을 지명해 출판하는 문학상이다.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투고한 원고를 읽고 마음에 드는 원고가 있다면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처럼 해당 작품을 지명한다. 류현진, 이대호, 오타니 쇼헤이같이 역량이 뛰어난 작품이 나온다면 지명이 겹칠 수도 있고, 출판사 마음에만 든다면 드래프트 1순위가 아니더라도 출판할 기회가 생긴다. 가능한 많은 작가의 출판을 돕고 드래프트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기획이다.
일본 드래프트 문학상은 올해가 첫번째 수상작 발표였고, 10월 5일 총 여섯 작품이 출판의 기회를 얻었다.
일본 드래프트 문학상 홈페이지
책의 고시엔은 야구의 고시엔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를 뽑는 문학상이다.
47개 도도부현에 거주하는 작가가 1년 이내 출판한 작품으로 출전 신청을 하고,
해당 지역의 도서관 사서가 지역 대표를 뽑는다.
이후 고시엔처럼 토너먼트 방식으로 도서관 사서들이 승패를 결정한다.
대표 작가가 없는 지역은 야심 있는 작가가 그 지역으로 이주, 출판한 작품으로 지역 대표를 노릴 수도 있다.
지역의 출판문화를 촉진하는 문학상이라 할 수 있다.
책의 고시엔 문학상 보도 기사
책의 고시엔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