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의 바다, 산안드레스

콜롬비아(Colombia)의 산안드레스(San Andrés)

by 슬슬

콜롬비아 메데진(Medellin)의 EAFIT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냈을 적의 일이다. 고맙게도 교환학생 한 학기를 다니면서 무려 1주일 간의 휴일을 가질 수 있었다. 가톨릭 신자가 95%인 콜롬비아에서는 부활절 주간(Semana santa)으로 성대하게 종교적 행사를 맞이한다. 내가 가톨릭 신자였다면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종교 행사 등에 참여했겠지만 나는 종교가 없다. 그 말은 즉슨 1주일의 휴가가 생긴다는 것!!!


Johnny cay & Acuario

현지 친구들에게 추천할만한 여행지를 물어보았다. 모두들 제일 먼저 공통의 장소를 얘기해주었는데 그게 바로 산안드레스(San Andrés)였다. 친구들이 산안드레스에 대해 말하는 내용은 비슷비슷했다. 첫 번째로 비행기로 타고 가는 섬이다. 두 번째로 바다가 매우 이쁘다. 세 번째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말 이쁘고 좋긴 하지만 본인들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여기까지 듣고 나니, 한국의 제주도가 생각났다. 현지에서도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비행기로 타고 가기에 선뜻 가볍게 떠나지는 못하는 제주도와 비슷하지 않은가(나도 사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갔던 희미한 기억뿐). 일곱 빛깔을 가졌다는 바다가 너무나도 궁금하여 교환학생으로 같이 온 한국인 3명과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1. 교통과 숙박

From Colombia, To colombia를 통틀어서 비행기를 이용할 땐 '비바콜롬비아'(https://www.vivacolombia.co/co)가 가장 싸다. 오로지 티켓 값만 적용되기 때문에 짐이나 별도 비용은 추가로 들지만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었다. 프로모션도 기간 별로 진행하니 자주 들어가서 체크하면 된다.

7일 동안 그곳에서의 교통은 택시, 골프카, 투어버스를 이용했다. 택시 요금은 콜롬비아의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비싼 수준이다. 공항이나 숙소로 갈 때 이용했다. 골프카는 하루 빌리는 데에 120,000 페소, 투어 버스는 관광지 입장료 등 기타 요금을 포함해서 하루 관광 패키지로 95,000페소를 지불했다.

배낭 여행객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아파트를 빌리는 편이 차라리 낫다. 일주일 중 4일간은 4명이서 아파트를 빌려서 생활했는데 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괜찮았다. 3일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새로 지은 시설은 아니지만 아늑하고 며칠 즐기기에 좋았다. 간단한 조식도 무난무난.



2. 일곱 빛깔의 바다

El mar de siete colores

산안드레스는 '일곱 빛깔의 바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어로 말하면 엘마르데시에떼데꼴로레스(El mar de siete colores). 이 별명을 듣고 너무나도 기대가 되었던 것이다. 카리브 해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고 가서 본 산안드레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날씨는 습하지만 화창했으며 어디를 봐도 아름다웠다. 특히 조니케이와 아쿠아리오에 가면 더더욱 찬란한 빛깔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빛 카리브해를 따라 이어진 백사장에 누워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의 안정과 함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파도소리와 함께 마시는 코코넛 칵테일 '코코로코'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Johnny cay & Acuario

글쓰기 위해 찾아본 정보에 의하면 카리브해를 즐기기 위한 관광지 중에서 TOP 5에 항상 꼽히는 섬이었다. 바다를 이쁘다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3. 음식

메데진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의 음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섬이기 때문에 해산물 요리가 많다는 것. 메데진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해산물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마어마한 랍스터와 새우의 크기는 이국적인 레스토랑에서 여행 느낌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4. Disfrutemos!

산안드레스 섬은 다이빙, 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최적의 여행지이다. 이 섬에는 약 40여 군데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어느 포인트로 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생물들과 산호초를 접할 수 있다고. 주변에는 배를 타고 더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들과 아쿠아리움과 같은 관광지도 있다. 7일 동안 머물면서 했던 활동은.. 다이빙, 스킨스쿠버, 스노쿨링, 골프카 드라이브, 자전거 드라이브가 있었다. 나는 수영을 못한다.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면 흔히 놀라곤 하는 이야기였다. '생존에 직결되는 수영을 한국에서는 당연히 배우지 않니?'라는 질문을 자주 들었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지만.. 어쨌든 그 당시에도 물을 무서워하는 것은 여전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내 마음을 울리던 것은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전 처음으로 해양 액티비티들을 경험해보았다.

투어 버스를 이용하여 관광하던 날, 돌아다니면서 웨스트뷰(West view)에 있는 다이빙 명소를 발견했다. 그냥 바로 바다로 직행하는 다이빙대와 미끄럼틀이 있었다. 수영을 잘하던 다른 동행들이 골프카 드라이빙을 할 때 다시 가보자고 했던 것이다. 그들은 멋지게 다이빙에 성공하였는데.. 나에게 까지 권했다. 수영을 못하는 거야 구명조끼를 입으면 되는 것이고 뛰어들고 나면 잡아 주겠다고 했다. 평소 물가에도 안 가던 내가 무슨 용기가 들어 도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성공했다. 무서웠지만 성공했다는 뿌듯함과 일탈이라는 해방감이 더 기분 좋게 했던 경험이었다.

스킨스쿠버 역시 무서웠지만 이미 다이빙은 하고 난 나는 될 대로 돼라 식이었다. 인당 160,000 페소 정도 지불하면 하루에 교육과 실전, 사진 동영상까지 모두 제공받을 수 있었다. 해변가에 위치한 가게들 중 하나에 들어가 이야기 후 결정했다. 처음이라 다들 헤매었지만 교육자분이 다들 친절하고 인내심 있게 가르쳐 주셔서 좋았다. 초보자 코스였지만 바다의 바닥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은 무섭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했다. 산소통이 빠지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가장 컸었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쉽게 빠지지는 않았다. 스노쿨링은 그보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 진행된다. 가오리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다른 물고기들에게 먹이도 주는 시간이었다. 이곳에서도 65,000페소에 사진과 영상을 함께 찍어준다.

해안선을 따라 골프카(120,000 페소/4인)나 자전거(15,000 페소) 드라이빙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기간이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어 너무나 평화로웠다. 달리고 싶으면 달리고, 쉬고 싶으면 쉬고, 카페테리아에 잠시 앉아 과일과 빙수를 사 먹고 7일이라는 시간은 산안드레스를 여유롭게 즐기기에 충분했다.



5.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해양 스포츠를 즐기러 가는 것도 좋지만 여유가 있다면 버스를 이용하여 섬 투어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역사라던가 문화를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산안드레스는 아메리카 대륙과 같이 유럽 식민 지배를 받아 다민종이 어우러져 있는 섬이다. 언어는 스페인어와 영어, 크리올어를 쓴다고 한다. 그냥 길거리에 나가보아도 다양한 인종이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와 함께 버스를 타고 섬 투어를 한다. 17, 18세기의 집이 현존해 있어 그대로 둔 박물관도 있는가 하면, Morgan's cave(Cueva de Morgan)이라 하여 17세기의 해적왕 모르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무역일을 하면서 보물을 동굴에 감추어 두었다고 한다. 전통춤(Calypso)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갑자기 바닷물이 뿜어 오르는 Blow hole도 매우 흥미롭게 구경했다.









산안드레스는 홀로 처음 떨어져 지내타지살이에 뜻하지 않은 즐거움과 행복을 준 곳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이 곳에 꼭 오겠다는 꿈 아닌 꿈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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