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하기 시작
에아핏(EAFIT) 대학교에서의 시험 일정이 5월 안에는 끝나야 정상이다. 그런데 수업 하나가 시험이 6월 9일에 끝나고 마는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시험을 앞당길까도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여행을 2주로 결정하였다. D에게 시험이 늦게 끝난다는 양해를 구하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처음에 우리가 생각했던 국가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정도였다. 그런데 2 주라는 짧은 기간상 세 국가를 모두 돌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의견이 분분하지 않고 좋게 좋게 우리는 페루 그리고 볼리비아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큼직하게는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 국가를 결정하고 주요 여행지를 결정하고 나니 이 곳이 얼마나 오기 힘든 곳인지, 다시 오기에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할 거라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아마도, 나의 젊음이 점점 내리막을 향해 달리고 여유가 생겨날 때에 다시금 올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보고타에서 같이 출발해야 하기도 하고.. 내가 남미 아웃을 보고타로 정해놓기도 했다. (미련한 나를 저주함. 그런데 이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듯) 그래서 출발은 보고타에서 리마로 가는 걸로 결정!
(콜롬비아) 보고타 ▶ (페루) 리마 ▶ 쿠스코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 라파즈 ▶ 우유니 ▶ 라파즈 ▶ (콜롬비아) 보고타
머물 행선지는 이렇게 결정했다. D랑 3일 정도 내내 컴퓨터로 계획 짜다가 원거리 대화의 한계인지 나중에 들어서는 계획 짜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뭐 이차저차 해서 쿠스코까지 숙소 잡아놓고 나머지는 가면서 생각하기로 함. 이런 부분에도 잘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나였다. 결국 저 여정지대로 그대로 가지는 않고 몇몇 수정하기도 하고 추가되기도 했다. 그런 게 여행의 묘미 아니던가. 하하하하. 하여튼 나도 최종적으로 메데진에서 보고타로 가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짐싸기를 시작했다. 여행은 국내 여행밖에 경험이 없던 나에게 이 경험은 값지고 배울 거 투성이 일 것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