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 핵심어: 모태 식도락가, 프라이팬 올리고 불 킬 줄 아는 사람, 물가가 비싼 런던에서 가성비도 챙기고 싶은 사람
음식에 가리는 것이 없다. 이국적인 맛과 향도 호기심에 아주 잘 먹는다. 악명 높기로 소문난 영국 음식에 걱정이 좀 있었지만 아주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한인민박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어서 한인민박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이용하지 않았다. 런던에서 잘 먹고 다니려면 마냥 사 먹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쉬려고 왔다가 물가 덕분에 단단히 혼이 났다. 식비가 걱정된다면 주방이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 먹어보고 해 먹어 본 영국 음식 그리고 영국에서의 세계 음식.
1. 음식점에서 사 먹기
서울도 그렇지만 외국의 대도시들도 이미 멜팅 포트(Melting pot)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장소가 되었다. 런던 역시 그렇다. 영국 음식만 맛볼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차이나타운에는 괜찮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음식점이 들어서 있고 일반 시내에도 퀄리티 있는 인도, 중동 음식점들이 꽤 많다. 다양한 나라의 퀄리티 있는 음식을 한 곳에서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 런던의 좋은 장점인 것 같다.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 먹고 싶은 음식을 선정하는 것은 여행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Nando's, New Lynn
Nando's 난도스 영국 치킨
영국에 오래 살다온 지인이 강력하게 추천해 줘서 간 곳인데, 알고 보니 한국 치킨과 비슷해 한국 여행객들도 많이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었다. 매운 소스를 사용하는 치킨으로 유명한데 한국인들한테는 그렇게 맵지는 않았다. 정말 맥주와 함께 먹기 괜찮은 맛이다. 한국 치킨과 비슷하다고 한다면 시장 통닭과 비슷한 식감으로 염지가 부드럽게 되는 편은 아니고 거친 맛이다.
Five Guys 파이브가이즈
미국 햄버거와 감자튀김
평균 이상의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 고로 맛있는 맛. 여자들은 기본보다 작은 사이즈를 시켜도 충분하다. 감자튀김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나오니 여러 명이 동행한다면 사람 수 보다 적게 시키는 게 좋다.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볶은 땅콩은 더 푸짐하게 먹은 느낌을 준다. 탄산음료와 함께 배부르게 즐겼다. 런던 시내에 4-5군데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다.
The Barbary 더바바리 북아프리카 음식
미슐랭 음식점 중에서는 엄청나게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고퀄리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예약은 오픈하는 시간에만 가능하며 그 외에는 기다려서 들어가야 한다. 7시쯤 방문했는데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메인 메뉴 중에 돼지고기(Pata Negra Neck) 요리가 단연코 일품이다. 여러 명이서 오면 1인당 돼지고기 요리를 시키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식은 인원수보다 조금 적게 시키면 될 듯하다. 돼지고기 요리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훌륭한 맛이었다. 코벤트 가든 근처에 있다.
Truth 트루스
브런치 레스토랑 겸 카페
해머스미스역에서 조금만 나와 걸으면 아침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트루스 카페를 볼 수 있다. 구글 지도로 찾아보니 평점이 꽤 높았고 브런치를 많이 먹으러 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국의 전통 식사라는 잉글리시 브랙퍼스트(English Breakfast)를 계속 먹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달걀, 베이컨, 소시지, 버섯, 블랙푸딩, 토마토 등으로 구성된 푸짐한 식사다. 덕분에 아침을 든든하게 챙기고 시작할 수 있었다.
Viet Food 비엣푸드
베트남 음식
영국이 쌀국수도 잘한다더라!(?)해서 방문한 곳이다. 쌀국수와 반세오를 시켰는데 쌀국수 국물이 꽤 괜찮았다. 반세오는 현지와는 다르게 조금 퓨전으로 나왔다. 넓은 튀긴 전병과 아래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따뜻한 국물이 제격이었다. 런던 차이나 타운 안에 있다.
The Barrowboy & Banker 버로우보이앤뱅커
영국 펍
템즈강 강변에서 조금 걸어 나와 도보 거리에 위치한 영국 펍이다. 영국에 오면 피시앤칩스는 먹어봐야지! 하고 맥주와 함께 시켰다. 사진엔 없지만 무난한 맛이었다. 갓 나온 따끈한 생선 튀김에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것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타워브리지 근처에서 야경을 보고 맥주와 함께 여행의 하루를 마감하며 먹었다. 분위기가 다했다.
LEON 레온
패스트푸드 음식점
우리나라는 패스트푸드 하면 흔히 햄버거만 생각하기 마련인데 여긴 면. 밥 종류도 팔고 있어 좋았다. 간단하게 먹으려고 들어가서 타이식 커리덮밥과 콜라를 시켜 먹었다. 소스가 꽤 많이 들어가 있고 감칠맛이 좋아 만족스럽게 먹었다. 물론 면. 밥 외에도 버거 종류도 있다. 쇼핑몰이나 역사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McDonald's 맥도날드
패스트푸드 음식점
여행을 하게 되면 국가 통틀어서 들러보고 싶은 곳이 두 개가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이다. 한국과 비교해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보는 것이 재밌다. 또한 그 나라만의, 도시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발견할 수 도 있기에 돌아다니다 보면 잊지 않고 들어가서 살펴본다. 영국 맥도날드도 꽤 괜찮은 맛이었다.
Borough market(버로우마켓), Brick Lane market(브릭레인마켓)
시장에서 사 먹기
마켓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스낵 종류만 파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식사메뉴를 많이 팔고 있기 때문에 한번 쓰윽 둘러보면 맛있는 것들이 많다. 여기가 대체 어딘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팔고 있다. 거대한 팟에서 바로 익혀서 나온 파스타와 커리, 빠에야를 한 번에 먹어볼 수 있는 곳이라니.
2. 마트에서 장보고 해 먹기
여행 가서 반은 호스텔에 묵고 반은 에어비엔비에서 묵었다. 덕분에 주방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가능했다. 여행 가서 내가 직접 조리해 먹을 때는 탄수화물 없이 고기와 야채 위주로 먹는 것을 선호한다. 탄수화물은 나가서 빵을 먹든 과자를 먹든 어떻게 서든 먹기 때문이다.
어딜 가서든 해 먹는 건 비슷하다. 마트에 가서 스테이크로 구울 고기 몇 덩이(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상관없다.) 기름에 같이 볶아낼 야채(양파나 버섯), 그리고 샐러드용 야채를 구입해 온다. 드레싱은 소량으로 팔면 가끔 사는데 없어도 무관하다. 추가로 정말 탄수화물이 땡길땐 바나나 정도.과일을 먹고 싶을 만큼만 사서 남기지 않게 곁들여 먹는다. 영국에는 마트에서 흔하게 후무스를 팔고 있었는데 샐러리나 다른 야채를 사서 아침용으로 먹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