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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dam Jun 08. 2018

#5 발리 우붓으로

우붓 왕궁, 스타벅스, 코코 마트

여행의 앞 3.5일을 함께 해주신 남친님께서 서울로 돌아가고, 이제부터 진짜 혼행이 시작되었다.


우붓 가는 길  

다음 목적지는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인 우붓이었는데, 우붓까지 Gojek을 찍어보니 150K 루피아가 찍혔으나 기사들이 대부분 돌아오는 비용까지 합쳐서 청구를 하거나 거절했다. 그래서 그냥 300K 루피아를 주고 우붓으로 향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행자 버스를 이용해 저렴하게 가는 방법도 있었다)

1시간 반 정도를 이동하며 기사 아저씨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기사 아저씨는 원래 자바섬 사람인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혼자 발리에 와서 돈을 벌고 있다고 하며 아이들 사진도 보여주었다. 매주 집에 가냐 물었더니, 자바섬 가는 배값이 너무 비싸서 한 달에 한번 정도 간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역 간의 발전 정도가 차이가 많이 나고 생활수준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발리는 관광업이 발달해서 발리 사람들의 수입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 사람들도 돈을 벌러 발리로 많이 이주해오고 있다고. 


꾸따에서 우붓 가는 길목에 덴파사르 시내를 지나갔는데, 덴파사르는 관광지가 아니라 발리의 현지인들이 사는 진짜(?) 발리이다. 외국인과 기념품 가게로 가득 찬 좁고 복잡한 꾸따에서만 지내다가 덴파사르를 보니 느낌이 사뭇 달랐다. 정말 사람 사는 동네 같았다고나 할까. 


차를 타고 가며 지나가다 보이는 것들에 대해 물어보면 아저씨가 다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마치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하는 느낌이었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말도 많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느낌이다. 아저씨가 우붓 관광지 1일 투어를 싸게 해주겠다며 권하는 것을 애써 거절하고, 꾸따로 다시 돌아갈 때 연락하겠다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돌아올 땐 죄송하지만 저렴한 여행자 버스를 타고 왔다)

길이 훨씬 널찍했던 덴파사르 시내
중간에 들렀던 주유소. 오토바이 코너는 따로 있다.
길에도 이런 발리틱한 구조물들이 있다


우붓 첫나들이

우붓 왕궁, 스타벅스, 사라스와띠 사원


우붓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우붓 산책을 나섰다. 꾸따가 외국인으로 가득 차있다고 느꼈는데, 우붓은 꾸따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꾸따와는 달리 관광객이 아니라 눌러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은 느낌. 또한 예술인 마을답게 도시 전체에 뭔가 아티스틱한 느낌이 가득 풍겼다. 나무나 수풀도 굉장히 많아서 더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이다. 뭔가 신비로운 동남아의 정글 속에 숨겨진 도시 같은데 길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서양인인 특이한 느낌. 게다가 물가는 꾸따 지역보다 훨씬 비쌌다. 마사지도, 음식도 꾸따에 널려있는 저렴한 가게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고, 거의 한국 물가였다. 밥 한 끼에 음료 한 잔 먹으면 만원 넘게 나오는 한국 물가.


어쨌든 길거리를 구경하며 메인 로드 쪽으로 쭉 걸어가니 우붓 왕궁이 나왔다. 우붓 왕궁은 규모가 크지 않을뿐더러, 왕궁의 일부만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볼게 많지는 않다. 하지만 입장료가 공짜이고 우붓 중심에 있으므로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저녁 7:30에는 대부분 전통 춤 공연이 있다. 매일 공연 내용이 다르고, 공연하지 않는 날도 있으므로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면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우붓 왕궁 외관
우붓 왕궁
우붓 왕궁, 우붓의 조각상들은 대부분 다 옷을 입고 있었다.
우붓 왕궁
우붓 왕궁, 뭔가 단체여행객들의 사진 핫스팟이었다
우붓 왕궁


우붓 스타벅스가 그렇게 좋다는 소문을 듣고, 우붓 왕궁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향했다. 우붓 스타벅스는 간판부터가 매우 정글 정글한 느낌이고, 엄청난 정원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프로모션 음료가 엄청 저렴한 것 아닌가. 프로모션 음료는 프라푸치노 3종이었는데, 29K 루피아(약 2200원) 밖에 하지 않았다. 아 프로모션 음료 마실걸. 게다가 한국에서 본 적 없는 프라푸치노들이어서 더욱 궁금했다. 결국 우붓 구경 좀 더 하다가 다시 와서 망고 프라푸치노를 사 먹고 말았다. 1일 2스벅은 사랑입니다. 우붓에 계속 있으면서 이 스타벅스를 여러 번 갔었는데(가성비 최고, 에어컨 최고, WiFi 최고다), 프로모션 음료가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바뀌는 것 같았다.


스벅에 앉아 지도를 켜고 우붓 지리를 익히고 있는데, 알고 보니 스타벅스의 정원은 바로 옆에 붙어있던 사라스와띠 사원이었다. 블로그에서 스타벅스 정원이라고 봤던 것 같았는데, 입구가 연결되어 있어서 스타벅스의 정원인 것으로 착각했나 보다.

스웩 넘치는 스벅 간판
느낌있는 스벅 간판2
사라스와띠 사원. 스타벅스에 붙어있다.
사라스와띠 사원
나를 다시 오게 만든 프로모션 3총사
아름다운 망고 프라프치노의 자태. 매일 사먹었다


우붓 시내 구경

우붓 중심가에는 너무 인테리어가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길가면서 계속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우붓 중심가를 한 바퀴 돌면서, 평화롭고 독특한 분위기에 우붓에 푹 빠져버렸다.

노천 카페/레스토랑 너무 좋다
예쁜 아이템 엄청 많던 가게. 사고싶었지만 짐될꺼 같아서 꾹 참음
거리가 너무 예쁘다
아기자기한 카페
귀여운 공예품들
미니 주유소
한적하고 평화롭다
요가 관련 용품을 팔던 샵
우붓에도 작은 사원들이 엄청나게 많다
거리가 너무 예뻤다
가다보니 또 사원이!
푸릇푸릇한 가게들
한 블럭마다 사원 2-3개씩 있다
또 사원이다!
미고랭


코코 마트

2층짜리 대형 마트로, 거의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곳으로, 편의점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물만 봐도 거의 반값이었다. 운 좋게도 숙소와 매우 가까운 곳에 코코 마트가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우붓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방문하였다) 


장기로 묵는 듯한 서양인들이 요리 재료를 많이 사갔다. 한국 수입품도 꽤 팔고 있으므로 여행 중에 한국음식이 그리운 분들이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김치를 비롯한 한국 라면, 한국 과자들을 조금 팔고 있었다.


장을 보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발리에서는 해가 빨리 졌다. 한 6시만 되어도 깜깜해졌는데, 아마 봄-여름철의 남반구라서 그런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 발리 현지 과자를 먹으며 Netflix를 보다가 잠을 잤다. 새로운 과자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활동인데, 과자 선택 역시 탁월해서 매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카사바 칩은 너무 맛있어서 매일 사 먹었다)

코코마트
코코마트
한국 라면도 파는 코코마트
장보고 돌아오는 길
과자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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