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래픽 디자인: 좋아 보이는 것에 대한 비밀

그래픽 디자인의 기본

by 제인 소렌토
좋아 보이는 것에 대한 비밀
f8e67cbecaceb230c74cb63c7080372f.jpg 영화 위플래시 (Whiplash)의 포스터 - 소니 픽쳐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접하는 영화 포스터나 광고 같은 것들을 보면 대부분 읽기 쉽고, 또 전문적이게 보이죠. 특히 그중 몇 개는 멋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흔히 "좋아 보인다"라고도 표현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떠한 점이 그것들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걸까요? 아마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대부분 시각적 계층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 내용을 어필하죠.




시각적 계층화

그래픽 디자인에서 시각적 계층화는 기본으로 불릴 정도로 굉장히 간단하지만 디자이너들도 자주 간과하는 중요한 과정이죠. 시각적 계층화는 작품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특정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완화하는 과정으로 관객들이 어떠한 정보를 더 쉽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입니다. 이 계층화를 이루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기법이 있겠지만 가장 자주 씌는 기법은 대비, 정렬, 반복, 그리고 거리가 있습니다.


1. 대비 Contrast

대비는 어떠한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가장 흔히 쓰이는 기법입니다. 특정 요소의 모습을 다른 요소들과 분명한 차별점을 둠으로써 그 요소를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보이도록 유도하죠. 위 포스터를 예시로 한번 들어보죠. 아마 위플래시라는 영화를 한번 들어봤을 겁니다. 드러머로서 성공하려는 엔드류 네이먼이라는 학생이 셰이퍼드 음대에서 플레쳐라는 교수의 끊임없는 당근과 채찍질 (Whiplash)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유명한 영화죠. 그렇다면 이 포스터에서 사용한 대비를 통해 이러한 면모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44d03a7d5aafae90be5a5f4253ba64934e03c73d.png 위플래시 포스터 속 대비의 활용

위플래시 포스터에서는 위에서 볼 수 있듯이 크게 총 2개의 대비가 사용되었는데요, 1차적인 대비는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들의 강조를 위해 사용되었고, 2차적인 대비는 영화의 타이틀을 강조시기키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광적으로 드럼을 치는 네이먼과 그를 조련하듯이 노려보는 플레쳐의 모습은 영화의 주된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죠. 이 포스터를 만든 사람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스포트라이트와 색의 대비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열정과 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타이틀에 사용함으로써 2차적인 대비를 통해 타이틀을 강조해 내었죠. 이러한 대비의 사용으로 명확한 계층화를 이루어내어 이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또 어떠한 내용인지에 대해서 포스터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에게 효과적이게 전달해 낼 수 있었습니다.


2. 정렬 Alignment

다음으로 알아볼 기법은 정렬입니다. 정렬은 작품에서 어떠한 요소들의 일관된 나열을 뜻하는데요, 이를 통해 특정 요소를 강조시키거나 아니면 작품을 전체적으로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어떠한 물체가 배열된 법칙에 따라서 가기를 원하는데요, 이를 이용하여 관객들이 읽기 원하는 순서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44d03a7d5aafae90be5a5f4253ba64934e03c73d.jpg 위플래시 포스터 속 정렬의 사용

위플래시는 탁월한 플롯과 영상미로 여러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영화로 유명하죠. 이 영화 포스터는 이를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정렬을 사용했습니다. 영화의 한줄평들을 일렬로 내림차순으로 나열함으로써 포스터에 풍부함을 더하고 신뢰성까지 부여함으로써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겁니다.


3. 반복 Repetition

반복은 특정한 요소를 반복시켜서 배치, 또는 나열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배경에 녹여내는 기법 중 하나입니다. 작품 속 요소를 나열한다는 점에서 정렬과 비슷해 보이는데요, 반복은 아예 똑같은 요소들을 나열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지닙니다. 포스터에서도 역시 똑같은 색과 타입의 폰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일관성을 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무늬들도 역시 반복을 통해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죠.

체크무늬 속 반복의 사용


4. 거리 Proximity

거리는 우리가 시각적 계층화를 이루어내는 데에 필요한 아주 중요한 기법입니다. 어떠한 요소들 사이에 특정한 거리를 두어 차별점을 둘 수도 있고, 특정한 요소를 고립시켜 강조해 낼 수도 있는 거죠. 포스터를 다시 한번 봐볼까요?

44d03a7d5aafae90be5a5f4253ba64934e03c73d (1).jpg 포스터 속 거리의 사용

기본적으로 포스터에서는 양쪽 끝에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포스터의 내용이 흩트러지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인 타이틀을 여러 가지 평가들이 담긴 부분과 거리를 두고 배치함으로써 타이틀로써 강조성이 떨어지지 않게끔 만든 것을 볼 수 있죠. 영화적 요소이긴 하지만 네이먼과 플레쳐사이에 거리를 최대한 둠으로써 엄격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나타낸 것도 역시 보입니다.


이렇게 시각적 계층화는 어떠한 정보라도 관객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전달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하고 또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꼭 이러한 개념을 무작정 사용한다고 해서 그 어떠한 작품이던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그 작품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또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해야 가장 효과적일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앞서 소개했던 여러 기법들을 사용해서 시각적 계층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픽 디자인은 여러모로 우리 삶에서 자주 보이는 예술의 일종입니다. 꼭 미술작품이 아니더라도 책, 매거진, 포스터, 그리고 프레진테이션 등, 그래픽 디자인이 안 씌는 분야는 거의 전무하죠. 그래픽 디자인은 이제 단순히 무언가를 얘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조작하면서 정보 전달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학교나 회사에서 과제를 할 때에도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의도된 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고민하며 앞서 말씀드렸던 네 가지 기법들을 잘 사용하면 좋은 내용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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