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II: 디자인, 그 본질에 대하여

디자인의 기원

by 제인 소렌토
디자인의 기원


어떠한 물건이나 사물을 만들 때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바로 '디자인'입니다. 그렇다면 이 디자인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디자인이라는 것이 없었던 시절도 과연 있었을까요? 공교롭도 디자인은 이미 석기시대부터 존재했다는 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서, 또는 작물을 캐기 위해서 돌을 깎아내 각종 도구들을 만들거나 맹수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집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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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돌칼 - 궁립중앙박물관 (왼쪽) / 물소사냥 - 동아일보 (오른쪽)

그때 당시에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을 뿐 이러한 도구들과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 역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맹수들의 공격에 무척이나 취약했던 인류는 사실 무언가를 목적에 알맞게 가공하는 과정인 '디자인'을 통해서 살아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나아가, 동굴 속 벽화등 생존뿐만 아니라 인간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요소들도 역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알게 모르게 우리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의 성립과 사용


그렇다면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성립되고 사용된 걸까요? Designare는 라틴어로 '무언가를 계획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해요. 그리고 고대 프랑스어인 Designer와 중세영어인 Designen이라는 단어를 거쳐 Design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거죠.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성립은 꽤 오래되었지만 그 개념의 사용은 근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죠. 18세기 중후반 산업화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영국에서 도자기 사업가였던 조사이아 웨지우드는 자신의 도자기에 브랜딩과 일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부터 인류는 산업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접목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산업 속 디자인적인 요소는 1851년 런던의 만국 박람회에서 여러 산업 제품들을 통해 그 중요성을 세상에 드러내었죠.

the-great-exhibition-1851-1-700x538@2x.jpg 1851년 런던 만국 박람회의 모습 - Daniel Lucian

20세기에는 산업에서 디자인이 그저 부가적인 요소를 떠나서 직업이 되는 세기였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바우하우스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바우하우스 (Bauhaus)는 현대 산업디자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독일의 학교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독일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는 1919년, 대공 삭슨 미술학교 (Grand Ducal Saxon School of Arts and Crafts)와 바이마르 예술학교 (Weimar Academy of Fine Art)를 합병하여 산업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바우하우스를 설립하였죠.

2365393_201904100842309560.jpg 1925년 바우하우스의 모습

바우하우스는 20세기에 현대가구부터 타이포그래피*와 디지털 인터페이스 등 인류의 디자인을 향한 시각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애플 (Apple)의 깔끔한 디자인의 맥북부터 브라운 (Braun)의 전기면도기까지 바우하우스의 동문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죠. 심지어 우리가 현재 흔히 사용하는 Sans-serif 폰트* 마저 바우하우스로부터 개발된 것이죠.

*문자 배열, 문자 디자인과 문자 상형을 수정하는 기술과 예술


20세기 중후반부터는 인류가 디자인의 활용을 더 넓혀가는 시대였습니다.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맥도널드 (McDonalds), 홀리데이 인 (Holiday Inn)와 같은 여러 산업들이 발달하던 시대에 기업가들은 보다 더 효과적이게 고객층을 형성하기 위해 시장에 디자인을 접목시킨 '브랜딩'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업에 개성을 더했습니다. 컴퓨터의 발전 또한 빠질 순 없겠죠.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도입은 우리가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다 더 편하고 혁신적이게 만들게 하기 위해 UI/UX (User interface / User experience) 디자인을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UI/UX디자인은 현재까지도 연구되며 발전되고 있는 미래 디자인에 중요한 발판이 되어가고 있죠. 나아가, 현대 산업디자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브라운사 (Braun)의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 (Deter Rams)는 1970년에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을 발표하며 디자인의 활용을 넘어선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디자인은 여러 시대를 거쳐가며 그저 인류의 생존과 삶에 도움이 되는 것만이 아닌, 현대 사회 속 여러 문화들을 발전시키는데 필연적인 존재로써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러 브랜드의 로고, 스마트폰 같은 제품들,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생김새도 역시 디자인이 막대한 영향을 끼치죠. 이렇게 프롤로그 I부터 디자인에 대한 기본적인 틀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정말로 그저 예술의 영역으로만 느껴졌던 '디자인'이 이렇게까지 깊은 역사와 내용을 담고 있을 줄 꿈에도 몰랐죠?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다룬 내용은 디자인이라는 거대한 개념에선 그저 빙산에 일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본편에서는 디자인 속 여러 영역을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 다룰 예정입니다. 그중 첫 번째 파트는 '그래픽 디자인'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디자인 속 기본적인 법칙과 요소들을 파악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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