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4>

마석도... 그와의 작별을 고하다.

by 무비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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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명품 브랜드 : 만약 이 디자인들이 명품이 아니라면?

톰 브라운 이나 구찌의 패션 디자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이 브랜드들이 명품이 아니라면? 그래도 그 디자인을 선택할까? 만약 나라면 절대 그 디자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 범죄도시 4>가 그렇다. 만약 이 영화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오락 영화 브랜드 <범죄도시>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역대급 사전예매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 시리즈는 전작의 화려한 유산의 혜택을 수혜 할 마지막 영화가 될 듯하다. 한마디로 금수저도 삼대까지 인 법이다.


이제 전설이 된 <범죄도시 1>을 본 날의 기억이 아직 선하다. 장첸(윤계상) 일당의 등장은 오금 저린 공포 자체였다. 마석도(마동석)는 어떤가. 마치 이순신의 거북선이 일본의 안택선을 초토화시키는 쾌감을 느끼지 않았던가. <범죄도시 2>는 또 어떠한가. 장첸에 뒤지지 않는 강해상(손석구)의 등장은 지금 생각해도 충격이다. 하지만 그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3번 먹으면 지겹기 시작한 게 인간이다. 그렇게 이 단순한 플롯과 캐릭터 설정은 <범죄도시 3>부터 하락의 길을 걷는다. 초롱이(고규필)의 활약과 변화를 주기 위해 '투톱빌런'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있었지만 집중력이 분산된 악당들은 전작의 그들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나약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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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의 역대 빌런들


이번 <범죄도시 4>는 그런 특징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전작의 오마주인지 브랜드의 정체성인지 모를 짜집기식 설정은 100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이 지겹기까지 하다. 시종일관 장사장(이동휘)에 이용 당하는 백창기(김무열) 캐릭터는 평범하다 못해 만만해 보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의 특징인 폭발적인 액션신도 전작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이라이트인 호텔에서의 격투신과 마지막 마석도와 백창기의 대결은 긴장감 자체가 없다. 배우의 동작을 따라가지 못하고 흔들리는 카메라와 불필요하게 빠른 동작들은 이 시리즈의 장점을 희석시킨다. 아는 맛은 딱 여기까지다. 변화가 없다면 이 시리즈는 과거 <투캅스>나 <공공의 적> 시리즈처럼 소멸 될 것이다.


매년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날려준 마석도의 펀치도... 공포영화가 아님에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준 악당들도... 이제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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