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by 베르나


앞에 있는 대리석을 오래 보고 있어요, 그 안에서 뭐가 나오는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어요.
수많은 가능성 속에서 생각들이 춤추고 있어요.
더욱 자세히 대리석을 봐요, 마치 대리석이 그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결정을 못 하겠어요.

그 순간에 이 질문을 떠올려요: “만약 이 대리석을 나라면 어떤 모양이 되고 싶을 까?”
이 질문 떠올리는 순간 커다란 시험이 들어요.
이제부터 그 대리석이 그로 변해요.

자신을 다듬는 것… 부수고 갈아내서 완전히 새로운 자신을 만드는 것. 그것은 대리석을 조각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디를 부숴야 할지…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질문의 터널 안에 들어간 것 같아요.

분위기가 무거워졌어요. 먼지가 숨쉬기 힘들게 만들어요. 창문을 열고 날씨를 봐요. 밖에는 비가 올 것 같은데, 아침에는 너무 맑았는데.. 마치 날씨가 그의 기분처럼 변한 것 같아요. 깊이 숨 쉬고 다시 대리석을 봐요.

이번에는 대리석을 분노하며 혐오스럽게 바라봅니다.

밖에서 까마귀 소리가 들려요. 마치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나 잠에서 깨우는 알람 소리 같아요

​다시 만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산산조각 내어 없애버리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