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by 베르나


우리가 세상에 눈을 떴을 때, 우리의 영혼은 정말 빈 캔버스 같을까?
감정을 알아갈수록 우리는 그것을 색칠하는 걸까?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 그 순수한 사랑으로 캔버스를 흰색으로 칠했어.
첫 실연과 함께 노란색으로,
첫사랑과 함께 희뿌연 분홍색으로,
첫 슬픔과 함께 파란색으로,
나의 첫 분노와 함께 진한 빨간색으로,
나의 캔버스는 다채로웠어.
그러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색깔들이 바래졌고,
나중에는 밤의 어둠이 내 영혼에 내려앉아 캔버스는 검은색으로 변했어.
그러다 아주, 아주 깊은 흰색이 찾아왔지만, 충분하지 않았어...
캔버스는 회색이야.
이제는 항상 회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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