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4
알렉토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 후 이어진 전화들에서도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로 끊어버렸다. 그의 요구는 비논리적이었다.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알렉토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상했어야 했다. 내가 가담하든 말든, 그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일 테니까.
이른 새벽, 그의 죽음을 확인해달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되었다.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마치 충격에 빠진 사람처럼.
벨이 울렸다. 문을 열자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쓴 누군가가 서 있었다.
“안녕 데이지, 나야 알렉토.”
마치 평범한 어느 날 나를 찾아온 것 같은 태도였다. 방금 나를 곤경에 빠뜨리지라도 않은 것처럼 그는 차분했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알렉토? 도대체 왜?”
“데이지, 대답 없는 건 알았지만 너 없이는 새로운 존재를 만들 수 없었어.”
그리고 그날, 알렉토는 나를 막다른 길로 끌어들였다. 이 막다른 길에서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유령과 경주하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