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토와 에이린

데이지-5

by 베르나

​알렉토의 죽음,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가짜 죽음은 독자들과 언론을 뒤흔들었다.모두가 이 죽음의 갑작스러움과 때이름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때 이른 죽음’... 이 표현은 내게 늘 생경하게 다가온다. 죽음이 때맞춰 찾아오는 순간이라는 게 존재하기나 할까? 누군가 병에 걸려 의사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할지라도, 죽음은 언제나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죽음을 잔인하고도 돌연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희망’이다.


​알렉토의 말이 맞았다. 사람들은 마치 얼마 전까지 그에게 모든 총구를 겨누지 않았던 것처럼 굴었다. 물론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지만, 그것은 거대한 대양 속의 아주 작은 영역에 불과했다. 그 순간 나는 차라리 증오가 더 우세하기를 바랐다. 그랬다면 우리가 새로 만들어낼 작가가 알렉토를 상대로 승산이 있었을 테니까. 알렉토의 가장 큰 경주 상대는 결국 자기 자신이 될 것이기에, 나는 그가 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시작하기를 희망했었다.


​우리의 나날은 마치 조각가처럼 새로운 인물을 빚어내는 데 쓰일 것이다. 내게 이것은 인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아니, 사실은 한 인간이 스스로를 산고 끝에 낳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같다. 고통스럽고, 처절하며, 피비린내 나는...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