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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story by 역사 May 28. 2020

위안부 문제 해결이 언제나 아쉬운 이유 1부

일본 총리 아베의 고조부, 경복궁에 침입하여 고종을 포로로 잡다

두가 인정하는 역대 최고의 본드 영화 '카지노 로얄'. 가장 매혹적인 본드걸이 나오는 것 외에도, 완전히 제임스 본드의 캐릭터가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느끼하면 모두 첩보원이 될 수 있을 줄 알았죠. 개인적으로 치즈와 버터를 좋아한 만큼, '만만한' 국정원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로소 '카지노 로얄'을 통해, 첩보원은 엄청난 싸움 실력과 체력, 무엇보다 고자가 될 수 있는 위협을 견딜 수 있는 강한 깡 등 결코 만만한 직업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고자되기싫어요 우리 본드가 확 바뀐 모습은 첫 장면부터 나옵니다. 


분명 과거라면 대사관 직원을 유혹해서 침투했을 것이지만, 확 바뀐 본드는 그냥 직진합니다. 다른 나라 대사관을 쳐들어가서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죠.



아시다시피 외교공관은 파견국의 동의가 있어야만, 주재국이 행정력과 경찰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자칫 이러한 협약을 깰 경우, 엄청난 외교 분쟁으로 번질 수가 있는 것이죠. 그 때문인지 몰라도, 제임스 본드가 난동을 부린 대사관은 아프리카의 어느 가상의 나라입니다.



그런 점에서 2019년 한 무리의 멍청한 대학생들에 의한 미국 대사관 침입은 정말 병신 같은 짓이라 할 수 있죠. 그야말로 X 맨 같은 사람들입니다. 특히나 그런 정신 나간 짓이 일어나도록 방치한 대한민국 정부를 보면, 과연 기본적인 국제법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의문일 정도입니다. 


경찰은 모하냐?


엇보다 우리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더욱 민감해야 할 민족적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894년 7월 23일, 일본군 군대에 의해 한 나라의 왕이 사는 경복궁이 강제 점령된 역사가 있기 때문이죠. 자칫 대사관 무단 침입도 국제적인 외교 분쟁으로 치닫는데, 무려 궁궐이 뚫렸습니다.


아직 이때는 일본이 조선을 날름하기 전으로, 그때까지만 상황을 두고 파악하면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을 가능성이 희박했습니다. 일본보다 몇 배나 강대국이었던 청나라, 러시아 역시 좆선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일본은 새벽 경복궁에 침략했습니다. 세상모르게 잠자고 있던 고종은 군화도 벗지 않은 채 들어온 일본군 대장에 의해 자신의 궁에서 포로가 되었죠. 병신 일본은 이 정도 일을 저질렀어도,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야말로, 개치욕


지만 그 뒤를 이어, 워낙 치욕스러운 일이 줄줄이 발생한 결과, 1894년에 발생한 경복궁 점령 사건은 '경술국치', '을미사변'과 같은 분명한 이름을 가지기에 그 강도가 미흡하여, 그냥 '경복궁 점령'이라 불립니다. 


그러나 모든 국치의 시작은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궁궐을 침략한 것에 대한 외교적 항의는 불쌍하고 힘없는 조선이 아니라 조선에 대해 종주권을 가졌다고 생각한 청나라에서 나왔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 조선을 뺏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청나라 역시 군인을 파견했고,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의 역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탈북민의 대사관 진입을 방해하는 중국 공안


청나라, 러시아 모두에게 승리를 한 일본은 다시 한번 경복궁을 침략해 명성황후를 살해했고, 한일합방 도장을 찍었죠. 그 모든 치욕의 시작이 바로 일본의 '경복궁 침략'인 것입니다. 이런 치욕을 가진 나라에서 최우방 국가 대사관 침입에 대해 속수무책인 모습은 그야말로 역사를 잊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심리인가요?




1894년 경복궁 침략은 또 다른 점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당시 일본군 책임자가 바로 이 분의 고조부이었던 것!



최근 한국에서 정치를 유산으로 물려주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성심껏 잘 관리해온 지역구를 자식에게 물려주며, 사실상 세습을 하는 것이죠. 물론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국회의원에 뽑히지만, 아무래도 학연, 지연 등 각종 연에 약한 한국인 특성상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 자손도 부모에 이어 정치가가 될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정치 명문가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처럼 전국구 단위가 아니라 국회의원 지역구와 같은 지역 단위를 지속적으로 한 가문이 '다스리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라면 지양해야 합니다. 북한 김돼지 정권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죠.



데 일본이 유독 이러한 지역구 '세습'이 심한 편입니다. 일본은 항상 겉과 속이 다른 것처럼, 정치 체제 역시 겉은 민주주의이지만 속은 사실상 '왕조' 사회인 것이죠. 


아베 역시 마찬가지. 이미 증조부부터 유명 정치가이었고, A급 전범이 조상으로 있습니다. 그런 후광을 등에 업고, 차기 총리 후보이었으나 이른 나이에 사망한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으며 정계에 등장합니다. 한때 우리와 악연이었던 고이즈미 총리 역시 세습 국회의원 출신이죠. 차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그의 아들 역시 은퇴한 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덕분에, 손쉽게 의원이 되었습니다. 

정치인 되기 싫었던 장남은 배우



18년 기준으로 중의원 전체의 약 23.4%가 세습의원이며, 집권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1/3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품위, 능력, 양심이 없어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일본 역시 능력이 없어도 잘만 태어나면 쉽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영국에서도 작위를 세습하는 귀족으로만 구성된 상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상원은 그냥 친목 모임 수준에 불과하며, 실권은 모두 하원에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도 않죠.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은 바로 총리. 1991년부터 2018년까지 만 25년간 자수성가 출신 총리의 재위 기간은 4년을 겨우 넘을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세습 출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피를 기준으로 투표를 하다 보니, 현 집권당인 자민당이 사실상 일본 정치를 수십 년간 세습 및 지배할 수 있는 것이죠.



근데 문제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들이 재판에서 풀려나 만든 정당이 바로 자민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일본을 점령한 맥아더는 어이없게도 대부분 전범들을 용서하는데, 그전까지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인 만큼 전후 손쉽게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죠. 즉, 전범들의 후손이 지금도 일본 정치계를 장악하여, 한반도 외교를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좋을 리가 있나?


물론 조상이 전범이라고 해서, 그 후손까지 꼭 막장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보다시피 특히 피의 정치를 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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