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탈레반이 장악했지만 아프간 내 공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탈레반과 이데올로기적 차이가 있는 ISIS-K는 테러를 통해 아프간 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ISIS-K는 카불 공항과 시아파 사원 두 개를 포함한 일련의 자살폭탄 공격을 강행했다.
분석가들은 ISIS-K가 앞으로도 추가 폭력에 지속될 것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이유는 테러의 효능이다. ISIS-K는 테러를 통해 미국·중국·러시아 등 국제사회와 굴욕적 외교를 진행하는 탈레반의 무능을 지적하고 자신들의 힘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다. 또한 아프간에 이슬람 정부를 세우려는 탈레반과 달리 ISIS-K는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와 이란 일부 지역을 포함한 칼리프 건설을 목표로 하고있다. ISIS-K 입장에서 아프간 안정을 위해 미국과 외교적 협상에 나선 탈레반은 민족적 배신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ISIS-K 입장에서는 탈레반 정권을 공격할 하나의 명분을 제공한다.
탈레반은 미군의 철군을 주장하면서 자신들만이 아프간의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 철군 후 탈레반의 주장은 신뢰를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을 억제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아프간의 광활한 지역을 이해하고 테러를 수년간 지속해왔다.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도 못한 일을 탈레반이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아프간 안정을 확보 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탈레반의 내각을 구성하고 있는 상당수가 하카니 네트워크 소속이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ISIS-K 등 테러집단과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밖에도 탈레반 내 극단주의 단체와 협조하는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아프간은 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정권을 향한 ISIS-K의 공격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거세지는 내부의 다툼은 외부로 향할 수 있다. 아프간 인접국가인 인도, 파키스탄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또다른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 역사는 늘 반복되어 왔다. 우리가 아프간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