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마약류관리법 위반 기소유예 후 체류

잠들지 못하던 밤이 부른 오해의 그림자

by 백수웅변호사

겨울학기 초입, K씨는 새 기숙사 방의 낯선 공기에 적응하지 못해 뒤척이곤 했다. 그가 고국에서 늘 복용하던 불면증 약—졸피뎀(Zolpidem)—은 비행 전 정신없이 짐을 꾸리다 가방에 그대로 들어온 채였다. 그 약은 지친 유학생 생활을 버티게 해 주던 작은 버팀목이었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어느 날, 우연히 경찰의 약물 관련 단속 절차에서 그의 약병이 확인되었고, 성분 조회 결과는 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국 법에서는 졸피뎀이 향정신성의약품 ‘다목’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의료 목적으로 처방이 가능한 약물이지만, 해외 처방이라 하더라도 정당한 절차 없는 반입은 마약류관리법 위반이었다.


경찰 조사실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조사관은 약의 구입처, 처방전의 발급 경위, 복용 목적을 꼼꼼히 물었고, K씨는 한국의 법 체계가 자국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실감했다. 무엇보다 두려웠던 건 형사처벌보다 뒤따를 출국명령이었다. 단지 잠을 자기 위해 챙겨 온 약이 그의 유학 생활 전체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때 그가 찾아간 곳이 외국인 유학생 사건을 다수 다뤄온 법률사무소 어스였다. 상담실에서 변호사는 약의 성분표, 해외 의사의 진료기록, 복용 이력, 입국 과정 등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정리해 나갔다. 단순 소지가 문제이지만, 그 안에서도 고의의 부재, 처방의 연속성, 남용 정황의 전무함 같은 중요한 층위들이 숨어 있었다.


조사 동석 과정에서 변호사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질문의 방향을 조정했고, K씨가 자신의 사정을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출입국 절차까지 고려해 초기 단계부터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겼다. 형사와 출입국이 얽힌 사건에서는, 그 작은 차이가 훗날 방향을 결정했다.


며칠 뒤, 검찰은 기소유예를 결정했다. 장기 복용이나 남용 정황이 없고, 해외 처방의 진정성이 확인되며, 수사 과정에서의 협조도 인정된다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이 결정은 출입국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원칙적으로 마약류 위반은 출국명령 대상이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예외적으로 K씨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판단이 이루어졌다.


학기 중반, K씨는 다시 강의실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불면의 밤을 견뎌야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한 병의 약이 불러온 거대한 파고 속에서, 그는 가까스로 삶의 균형을 되찾은 셈이었다.


※ 본 사례는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각색되었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수정되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법률사무소 어스에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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