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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권력의 투쟁

by 백수웅변호사

미투는 좌우 이념 문제가 아니다. 미투를 좌파, 우파의 공작적 관점에서 본 평론가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1. 미투는 개인 문제다.

같은 상황, 조건이라도,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2. 미투는 권력의 문제다.

권력을 갖은 자는 겸손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권력에 취하고 만다.

사실 권력에 취하게 되는 것은 나로 인한 것보다 주변에서 오는 경향이 많다. 권력자에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고 고개를 조아리는 이들을 많이 목격한다. 의전이라는 문화도 한 몫한다.


그 과정에서 권력자는 권력이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한다. 사실 권력은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말이다.

결국 권력자는 사회적 명예와 주변의 칭송에 속아 스스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주변 눈칠을 살핀다. 근엄한 목소리를 내고 찌질했던 내면을 감춘다. 자신을 우상화하며 완벽한 인간인양 행동한다. 권력은 위선적이다.

3. 미투의 본질적인 문제점은 문화에 있다.

권력의 본질은 전세계가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투 문제가 문화예술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펼쳐지는 것은 문화적 특수성에 있다.

가장 큰 것은 한국 특유의 청탁 문화이다. 권력자를 향한 청탁 문화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인맥과 관계를 통한 출세가 여전히 먹히는 사회다. 그런 것을 지켜 보다 보니 개인의 권리는 쉽게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행여나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자신의 소중한 성적자기결정권을 포기해야 할 순간이 있다. 실제로 성공한 청탁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미투가 우리 사회에 반연할 것이다.

따라서 미투에 있어 피해자 잘못은 크지 않다. 그러한 문화가 통용되는 사회 전반의 문제일 뿐이다. 오히려 미투 본질은 범죄를 범한 가해자(권력자)의 행동에 있다. 미투 문제의 핵심 바로 여기에서 출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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