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외 대연정

by 백수웅변호사

가. 팟캐스트 시대이다. 나도 그 시류에 편승해 눈 감기 전 팟 캐스트를 듣곤한다. 종편의 질 낮은 정치 품평회보다 수준이 높고 듣다보면 꽤나 유익한 내용이 있는 경우가 많다.


나. 그리고 어제도 잠자리에 들기 전 팟캐스트를 들었다. 어제 선택한 팟캐스트는 ‘정치 알바’이다. 썰전에서 스타가 된 정청래, 그리고 그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손혜원, 이동형 작가, 마지막으로 손수호 변호사 등이 나왔다. 이번 편은 안지사 ‘대연정’을 주제로 한 정청래의 키워드 분석이었다.


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 수준과 내용에 무척이나 실망했다. 정청래 (전) 의원이 풀이한 ‘대연정’은 그 개념도 옳지 않았으면 정치적으로 너무나 편협한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것만 같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라. 먼저 대연정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대연정은 다수 정당들이 연합하여 구성하는 연합 정부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대연정을 부패 세력과의 정치적 야합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그 해석에는 달리 대연정은 생각할 부분이 꽤나 많다. 특히나 현재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말이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양당 구조가 지난 총선으로 무너졌다. 정의당 포함 5개의 당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행여 집권 세력이 개혁적 입법을 추진하려해도 이를 밀고 나가기 어려운 구조이다.


마. 결과적으로 집권 세력이 추진해해만 하는 정책이 있다면 반대 세력을 끊임없이 설득해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필요하다면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선거로 인한 전리품 (장관직)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언가 자신의 것을 내줘야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 협상의 기본원리이다.



대연정이 대의를 위한 수단이라면 이를 곡해하거나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물론 정청래 말처럼 촛불 민심으로 상대방을 설득해 나가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청래 (전) 의원처럼 직업 정치인이 아니다. 언제까지 촛불만 들고 정치인만을 감시할 수만은 없다. 대의정치 그리고 협치가 민주주의에 필요한 정신이라면 이를 인정할 필요성이 있다.


바. 또한 이번 편을 보던 중, 정청래 (전) 의원 언어 속에 숨겨져 있는 불편한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건 바로 그가 심각하게 빠져있는 운동권 이데올로기이다. . 운동권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결사투쟁의 자세는 현대 정치에서 결코 성공할 수 프레임이다. 대한문에서 외치는 터무니 없는 주장도 경청해야 한다. 내가 옳다고 승리했다고 하여 그들을 우주 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다. 정치인이라면 모든 것이 지나간 후 그들을 포용야만 하는 관용의 자세가 필요하다. 즉 광화문과 대한문 사이에서 극단으로 갈라진 이들을 하나로 통합해야만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의가 세워질 수 있는 것이다.


사. 탄핵기각설, 정치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이다. 경찰 바리케이드를 두고 대한문과 광화문 사이의 첨예한 대립은 분단된 나라의 모습같다. 그리고 기각이든 인용이든 그 결론을 두고 대한민국은 혼란의 상황으로 빠질 것 같은 예상이 든다. 다만 팟캐스트 애청자로서 그리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으로 정 (전) 의원 등 사회적 리더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올바른 사고로 국민을 제대로 이끌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이 황량한 대한민국 들녘에도 따뜻한 봄이 올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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