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 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 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 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 때는 만나는 그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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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이 마지막 구절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우리가 사는 이 곳은 좋은 사람이 살기 힘든 세상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약자를 위해 살기보다는
온전히 자기 자신을 살기위해도 바쁜 세상이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좋지 않은 사람이라 말하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완벽은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좋은 사람일까?
자신이 없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단지 좋은 사람이고 싶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사랑받고 싶다.
노회찬 전 의원은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이다.
그의 마지막 가는길이 외롭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