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병원동행 해 주는 오빠.
항암치료를 받는 날은 여전히 두렵다. 몸도 마음도 긴장되는 날.
새벽 6시, 현관문이 열리고 오빠가 들어선다.
그 모습을 보고 반갑게 맞이하는 엄마.
“우리아들, 힘든데 또 왔네.”
그 한마디에 엄마의 미안함과 반가움, 다 담겨 있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뭉클했다.
오빠는 늘 말한다.
“엄마를 모시지 못하는 게 늘 죄인 같아.”
그래서일까.
병원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온다.
때론 억지로라도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한다.
문득 생각해본다.
큰돈을 준다 해도 병원 동행을 흔쾌히 해줄 수 있는 가족이, 과연 몇이나 될까?
가족이라 해도, 지인이라 해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오빠는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일상을 멈추고 새벽 4시에 출발한다.
동생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기 위해.
그 진심어린 사랑, 그 따뜻한 마음.
나는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