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오늘 내게 필요한 것은 ‘수용’이다.
유방외과 외래진료가 있는 날이다. 새벽부터 병원을 향했다. 익숙한 길이지만 병원은 언제나 긴장되는 공간이다.
오늘은 수술 관련 상담이 필요했다. 아직 선행 항암치료 중이지만, 환자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거대병원의 일정에 맞춰야 했다. 앞으로 항암을 두 차례 더 진행한 뒤,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9월에 수술이 예정되어 있다.
의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 대답만 하고 진료는 금세 끝났다. 어느새 6개월간의 항암 여정을 지나, 수술이 기다리고 있다.
그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 시간들조차도.
그리고 다짐한다.
순간순간의 삶에 감사하며, 오늘을 수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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