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Q. 3월 31일 : 오늘 하루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연한 초록잎색이다. 며칠 동안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졌다. 눈발이 날려도 당당히 나를 봐라고 말을 건네는 느낌이 든다. 시선이 멈추는 곳, 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주변 나무와 풀잎이다. 공원을 걷다 보니 연한 나뭇잎이 돋아나서 작은 몸짓을 한다. 천천히 걸어보며 손을 가져가 본다. 조심스럽게 세상과 마주하며 손가락 하나 하나와 만난다. 그 촉감이 하늘에 떠 있는 흰구름 속에 누워 있는 기분이 든다. 작지만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희망사항인지 연한 나뭇잎의 강인 함인지 잘 모르겠다. 봄기운이 내 몸속으로 살며시 들어오는 것은 맞다. 추위와 눈비를 견뎌 나가듯이 나에게도 어떤 고난이 와도 섭리에 맞게 살아가면 그뿐이라는 작은 외침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