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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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집중력이 흐려진다. 눈앞에 있는 일에도 금세 흩어지는 마음을 느낀다. 그래서 천천히 독서를 해보기로 했다. 조급하게 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글자만 훑을 뿐, 머릿속은 텅 비어버린다. 내 뇌에는 단기기억만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조금 전 읽은 문장도 몇 분 지나면 희미해진다.
오늘은 『인간 본성의 법칙』을 손에 잡았다. 이 책은 빠르게 읽는 책이 아니었다. 한 꼭지씩 천천히, 그리고 곱씹듯 읽었다. 각 문단마다, 심지어 각 문장마다 무게가 느껴졌다. 마치 모든 문장이 핵심 메시지인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 천천히 읽었다. 읽고 나서는 내가 이해한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 보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글을 쓸 때는 메시지를 의식하지 않고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경향이 있다. 글을 다 쓰고 나서야 ‘이 글의 핵심이 무엇인가’ 되묻게 된다. 분명 이야기는 되는데, 어떤 울림을 남기고 있는지 스스로도 애매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느꼈다.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것을. 그리고 요약하고 정리하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것을.
다른 작가의 책을 읽을 때,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건 단지 문장의 매끄러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작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학습하고 훈련했는지, 그 결과물이 독서의 깊이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집중력과 주의력이 흐릿해질수록, 더 느리게 읽고 더 단단히 새기며, 나만의 메시지를 길어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