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해물찜 두 개
오늘은 동네 맛집에서 해물찜을 두 개로 나눠 배달시켰다. 거동이 불편한 친정엄마가 요양사 선생님과 함께 오랜만에 집밥 아닌 집밥을 드시게 된 날이다. 낙지며 전복이 어울려 제법 고급진 해물찜처럼 보인다. 밑반찬 하나하나도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어, 잠시나마 식당 상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다. 특히 엄마가 좋아하시는 감자반찬은 아예 두 개나 챙겨주셨다. 엄마 입맛을 잘 아는 사장님 손길이 느껴져 괜히 고마웠다.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국물에 밥 한 술 떠먹고 나니, 엄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나서, 남은 해물찜은 또 다른 한 상이 된다. 엄마가 요양사 선생님께 “저녁에 드시라”며 포장을 권하신다. “아이고, 어머님 드셔야죠.” “아니야, 나는 먹었어. 선생님 가져가.” 서로 미루고 권하는 실랑이 끝에 결국 엄마가 승리하셨다. 연세가 들어도, 몸이 불편해도, 엄마는 여전히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