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실망시킬까봐 주저했던 적은?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https://suno.com/s/KV1qhs2RLW4biHkA?time=106

매년 4월이면 회사는 승격·승진·승급 인사를 발표한다. 그중에서도 먼저 내려오는 건 ‘승진 누락자 명단’이다. 메일을 열어보는 것조차 두렵고, 담당자로서 그들과 면담하라는 지시를 받을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길 바라며, 나 역시 그 시기엔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승진자보다 누락자가 더 많았다. 면담 자리에 앉으면 어떤 말을 해야 상대방의 실망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 경험상 그 어떤 말도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아무리 공감하고 설명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그때의 일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시간이 결국 상처를 옅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