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함께 있어서 기분 좋았던
순간은?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수술하고 퇴원 후부터 시점부터 큰언니가 함께 지내고 있다. 자라면서 큰언니와 함께한 추억이 거의 없어, 늘 서먹했고 가족행사에서 얼굴을 마주치면 인사만 건네던 사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중증 환자 두 명이 있는 집에서 큰언니가 살림을 하며 ‘살림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알뜰하고 깔끔하며 맛있는 음식을 매일 차려 주는 언니 덕분에, 우리 집이 오랜만에 따뜻해졌다. 큰언니가 나를 부르는 호칭은 “아가야”다. 살림이 어려웠던 시절, 못 먹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언니 입에서 떠나지 않는다. 때때로 부모님께 대한 원망을 드러내면서도, 나를 자식처럼 생각한다고 말해 준다. 그런 언니를 바라보며, 엄마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지금 이 순간, 언니의 보살핌 속에서 고맙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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