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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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드리는 기도다. 방 안 창문 너머로 멀리 붉은 십자가 불빛이 보인다. 두 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공손히 모은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선포하노라. 내 몸의 암세포야, 내 몸에서 모두 사라져라. 내 몸에서 모두 사라져라. 내 몸에서 모두 사라져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리곤 덧붙인다.
“오늘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이 찾아오면 같은 기도를 되풀이한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뾰족하던 마음이 조금씩 둥글어지고, 불안했던 가슴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이만큼 회복한 자신에게 토닥이며 속삭인다. 괜찮다고, 잘 살아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