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글을 안 쓰는 이유를 든다면?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https://suno.com/s/jF4UHm1NH2VWeFSG?time=37

하루의 시작부터 버겁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씻고 병원 갈 준비를 한다. 다섯 시 사십 분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오전 열 시 반.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며 천천히 걷다 보니 시간도 체력도 쏟아낸다. 집에 들어오면 온몸이 피곤해진다. 침대에 몸을 던지면 그대로 잠이 든다. 브런치에 올려야 할 글, 모임에서 함께 써야 할 글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써야 하는데…’ 마음은 앞서는데 손은 따라주지 않는다. 나와의 약속인데, 그 약속마저 지키기 어렵다.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 뒤로 생활의 리듬이 완전히 바뀌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회복이 더디고, 마음은 늘 피로를 느낀다. 점점 뒤로 미뤄지고 마음은 편하지 않다.


20250817_153202.png


매거진의 이전글Q. 글 쓰기 쉬운 장소는 어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