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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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고슴도치들은 얼어 죽지 않으려고 서로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가시가 서로를 찌른다. 그럼에도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다시 다가가기를 반복한다. 결국 서로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찾아내어 체온을 나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에 나오는 이 문장은 내가 닮고 싶은 문장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가까워지고 싶지만, 상처받을까 두려워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나 진심이 있다면 언젠가 서로의 가시를 감당할 수 있는 거리를 찾게 된다. 상처받고 있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 문장을 떠올린다.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그 지혜로운 거리를 배워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