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4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관계
127. 용기와 지혜, 아름다움에 생기를 더하는 은밀한 매력을 소유하라.
매사에 은밀한 매력을 보이라. 이것은 탁월한 자실의 생명이자 말의 호흡이며 행동의 영혼이고, 모든 탁월함의 광채다. 다은 완벽함은 본성의 장식이지만, 은밀한 매력은 환벽함 그 자체의 장식이다.
나는 평소 돈 공부에 소극적이었다. 부동산, 주식, 코인. 사람들은 그 속에서 저마다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나는 늘 생각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면 되지, 굳이 그렇게까지 목을 매야 할까?’ 하지만 어느 날, 같은 회사 동료의 이야기가 나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녀는 매일 신문을 보고, 관심 있는 경제 이슈를 동료들과 조용히 나눈다. 은행, 보험, 증권, 부동산, 연금 운용까지, 쉼 없이 자신의 공부를 풀어냈다. 나는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찼다. 어려운 단어와 개념이 쏟아지는데, 솔직히 10%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침착했다.
“돈을 계속 벌 수 없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야.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질 수 있어.”
이번 민생지원금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이유가 재산 상위 10% 때문이라는 말을 조용히 덧붙였다.
그 순간, 나는 놀랐다. 같은 회사, 비슷한 근무 연수, 그런데 삶을 준비하는 태도의 차이가 이렇게 분명할 수 있을까. 그녀의 태도는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은밀한 매력이었다.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꾸준히 준비하고 자신을 단단히 세우는 힘. 그것이 바로 은밀한 매력의 실체였다.
나는 마음속으로 깊이 돌아보았다. 기초적인 경제 상식조차 모르고 살아온 나, 세상과 세계가 돌아가는 이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 안일하게 생각하며 놓쳤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결심했다. 이제 조금씩 배우고, 실천하자. 뉴스에 십 분이라도 관심을 기울이고, 주식과 연금 관련 도서를 읽으며, 궁금한 것은 주변 지인에게 묻자. 그렇게 차근차근 배워가면, 은밀한 매력은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날 것이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노력해온 동료의 모습에서 나는 은밀한 매력의 진정한 의미를 배웠다. 그것은 외형적 완벽함이나 화려한 성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삶을 준비하고, 자신을 지혜롭게 세우는 내면의 힘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나도 이제 그 길을 따라가려 한다.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배우고, 실천하며, 나만의 은밀한 매력을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