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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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브런치를 시작한 지 석 달쯤 되었을 때였다.
엄마와 오빠 이야기를 담아 조심스레 올린 글이 있었다.
그 글의 조회수가 어느새 이천 명을 넘어가는 걸 보고 잠시 멍해졌다.
‘어디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찾아온 걸까.’
그 순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불씨가 환하게 일어났다.
내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닿고 있다는 사실이 말 없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또 한 번은 우연히 광고를 마주쳤을 때였다.
처음 함께 쓴 책이 광고 속에 자리하고 있었고
네이버에서 쿠팡으로 연결되며 이틀 동안 판매가 이어지고 있었다.
2023년 4월 출간한 『직업, 소명이 되다』.
그 제목을 다시 바라보며, 조용히 설렘이 일었다.
공저 작가들에게 소식을 전하니 다들 놀라워했고
그 반응이 또 한 번 나를 따뜻하게 했다.
글을 쓰고, 기다렸을 뿐인데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읽어 주고,
또 다른 길에서 알 수 없는 손길이 책을 전해 주고 있었다.
‘작가는 그냥, 계속 쓰는 사람일까?’
그렇게 문득 생각했다.
그리고 고마웠다.
나를 읽어 주는 사람들,
함께 걸어온 사람들,
그리고 글 쓰는 나 자신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