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기억 말고, 나의 기록으로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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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은퇴 후 "그때 썼어야 했는데" 하고 후회할 것은?


50 이전까지의 삶은 치열했지만, 남아 있는 기록은 거의 없다.

어릴 때는 일기 쓰는 일이 싫었고, 책 읽기는 늘 다음으로 미뤘다.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을 그들은 또렷하게 꺼내 놓는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켠이 불편해진다.

혹시 내가 모르게 서운하게 한 일은 없었을까,


남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내가 조금 낯설어진다.

20대부터 50대까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기록해 두었다면,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학교와 직장, 결혼과 이혼,

아이들과 알콩달콩 보냈던 평범하고도 귀한 순간들을

글로 남겨 두었다면


삶은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소중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은퇴 후에 아무리 후회해도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래서 지금이 더 중요하다.

지금 이 시간은

또 하나의 ‘그때 썼어야 했는데’를 만들기엔

너무 아깝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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