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중한 사람이 남겨 준 말이나 글이 있다면?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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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는 편지를 자주 쓰셨다.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에게, 형제자매들에게, 군에 있는 아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말 대신 글로 남기던 분이었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반듯한 문체로 정갈하게 적힌 편지를 받았다. 그때의 나는 그것을 ‘소중한 글’이라기보다 그저 평범한 안부 편지쯤으로 여겼다. 힘든 농사일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한 몸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아버지는 또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셨을 것이다. 지금 내 손에 남아 있는 편지는 없다. 하지만 그때, 글을 통해 부모의 사랑은 이미 충분히 전해지고 있었다. 다만 자식인 나는, 그 사랑의 무게를 너무 늦게 알아차렸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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