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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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내 생각을 묵묵히 따라와 주는 가장 충직한 친구다. 힘들면 힘든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어디든 함께 걸어가는 인생의 동반자다. 이 친구와는 사이가 멀어질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무언가 과분한 선물을 받고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기록은 내 마음의 흐름을 놓치지 않게 돕고, 하루의 감사와 성찰, 그리고 나의 소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나를 빚어간다. 내 삶에 가장 고요하면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다. 내가 "아프다"고 말하면 기록은 "그래, 참 아프구나"라고 가만히 끄덕여준다. "이걸 해보고 싶어"라고 말하면 "그래, 하면 되지"라고 등을 토닥여준다. 기록과 함께 있을 때 나는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록 앞에서는 오직 '현재'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현재를 나와 함께 살아가는 말 없는 친구. 손으로 그 존재를 그려내야 비로소 눈에 보이고 마음으로 느껴지는 친구. 나는 오늘도 그 친구의 손을 잡고 나의 오늘을 그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