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05 : 운동화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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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05 : 운동화

운동화는 기다려준다. 다리가 무거워 한 걸음 떼는 것조차 버거울 때, 손에 잡히는 가벼운 운동화를 신는다. 발이 부어 잘 들어가지 않는 날엔 끈을 느슨하게 풀어 본다. 볼을 넉넉히 벌려 묶으면, 그 느슨함마저 배려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조절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좋다. 조심스레 발을 옮기면, 몸은 여전히 무거운데 발끝만은 한결 가볍다. 머리는 어지러워도, 운동화를 신은 발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부추긴다. 운동화는 내 발을 사랑하고, 내 발은 내 몸을 사랑한다. 그 사랑의 고리가 다시 걷게 한다. 운동화는 고마운 존재다. 아무 말 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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