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나의 사전 WORD 006 : 구두주걱
우리 집에서는 운동화 주걱이다. 언제부터 신발장에 걸려 있었는지 모른다. 누가 사다 놓았는지도 모른다. 신발장 문 앞, 자기 자리를 주장하지도 않은 채 존재를 알아달라고 하지도 않는다. 배웅할 때면 나가는 사람들의 손에 잡혀 발과 신발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어준다. 한쪽 귀퉁이가 잘려 나갔지만 역할을 하는 데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다. 보는 사람도 있고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지도 않는다. 다만 너를 잡는 손을 뿌리치지 않을 뿐이다. 도움을 주었다고 호들갑 떨지 않는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