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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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은 집 안의 온기를 책임지는 존재다. 살림을 시작할 때 유독 신중해지는 물건이기도 하다. 하루 세 끼의 중심이 되고, 가족의 건강이 머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쌀을 씻어 넣고 취사 버튼을 누르면, 잠시 후 소리와 함께 김이 오른다. 밥이 완성되었다는 신호다. 주걱으로 밥을 고르게 저으면 한 그릇의 온기가 완성된다. 누가 먼저 먹든, 어떤 반찬과 함께하든 따뜻한 밥은 늘 믿음직하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도 밥 한 그릇은 여전히 식사의 기본이다. 기본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크고 화려한 성취도 작은 기준 위에서 비로소 오래 이어진다. 밥솥의 온기가 매일의 삶을 묵묵히 이어 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