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 빼야 맛이 든다

WORD 22 : 밥솥

by 다시청년

최고의 밥맛은 '압력'을 다루는 기술에서 나온다.

밥솥의 추는 내부가 폭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김을 빼내며 압력을 조절한다.

정점에 도달하면, 스스로 열기를 낮추며 긴 호흡으로 뜸을 들인다.

수분이 쌀알에 충분이 스미는 시간이다.


우리 삶의 결과물도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방금 막 써낸 글, 방금 겪은 경험은

한참 끓고 있는 밥처럼 뜨겁기만 할 뿐 아직 설익은 상태다.

그것이 진짜 '내 것'이 되려면, 억지로 힘을 주고 있던 압력을 낮춰야한다.


김을 빼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을 묵혀두어 객관적인 눈을 뜨게 하고,

성장의 경험을 천천히 소화해야 한다.

내면에 침전시키는 과정이다.


뜸을 들이지 않은 밥이 설익듯, 숙성의 시간을 거치지 않은 성장은 깊은 맛을 내지 못한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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