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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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은 다양함을 받아주고 요리를 완성시키는 마술사다. 동그란 몸체에 길게 뻗은 손잡이 하나, 단순한 형태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맛이 태어난다. 입맛 없던 날엔 김치볶음밥이 되고, 명절 앞에서는 부침개가 되며, 어느 날은 생선구이가 된다. 달걀프라이 하나로도 하루를 견디게 한다. 불꽃을 받아 안은 프라이팬은 재료에 맞게 온도를 조절하고, 뒤집히고 흔들리며 맛을 완성한다. 삶도 그렇다. 외부에서 밀려오는 힘을 견디며 감정과 상황이 뒤섞여 익어간다. 매울 만큼 뜨거운 날도, 고소하게 익는 날도 있다. 모든 날이 다 같을 수는 없지만 결국 먹을 수 있는 온도, 견딜 수 있는 맛으로 완성된다. 나는 프라이팬을 보며 적당한 맛의 삶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