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대신 한 페이지를 펼치다

by 또 다른세상

사람을 얻는 지혜 / 발타자르 그라시안 / 현대지성

7부 인생의 진정한 공부를 마지막으로 미루지 말라


온전함


238.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해보라


나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라. 그 부족함이 없었다면, 온전한 사람이 되었을 사람이 많다. 진지함이 부족해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이 친절함, 실행력, 절제의 부족함을 알고 있다면 쉽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주의 깊은 사람은 습관을 제2의 천성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먼저 나의 부족함을 정확히 바라본다. 많은 사람이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부족해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 진지함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실행력이 조금만 더 단단했다면 이미 다른 자리에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친절함, 절제, 실행력. 스스로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고칠 가능성도 가진 사람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시작은 한다. 그러나 지속이 약하다. 마음은 늘 반으로 갈린다. 지금 내 곁에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시험 문제집》,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그리고 묶어 둔 초고 원고가 나란히 꽂혀 있다. 펼쳐야 한다는 생각이 절반, 급한 일부터 하자는 핑계가 절반이다. 2025년 11월부터 미뤄 온 개인적 과업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함만 쌓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공동의 미션에는 누구보다 성실하다. 글쓰기 과정의 과제, 독서모임 참여, 짧은 글 쓰기는 5년간 꾸준히 이어왔다. 책을 읽고 정리하고, 돌아가며 이야기도 나눈다.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흐릿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해 왔다. 이 사실만은 분명하다.

문제는 ‘혼자 하는 일’이다. 해야겠다는 마음은 크지만,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 과제 앞에서는 자꾸 미룬다. 부족함이 보완되었다면 지금쯤 초고는 퇴고 단계에 들어가 출판사에 투고되었을 것이다. DC퇴직연금의 운영 방식도 이해해 실제로 운용하고 있을지 모른다. 사회복지사 1급 역시 여덟 과목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두 과목은 정리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 가지 모두 아직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마음이 급하다.


그러나 조급함은 실행을 돕지 않는다. 오히려 멈추게 한다. 나는 이미 증명했다. 5년 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지속해 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부족함은 ‘의지 없음’이 아니라 ‘구조 없음’일지 모른다.

해결 방법에 대한 나의 의견


세 가지 중 한 가지만 선택하기 동시에 잡으려 하지 말고, 3개월 단위로 하나만 집중한다. 예를 들어 3월~5월은 ‘초고 퇴고’만 한다. 시간이 아니라 분량 기준으로 정하기 하루 30분이 아니라 “원고 2쪽”, “문제집 10문제”처럼 눈에 보이는 단위로 정한다. 혼자 하지 않기 공동 미션에 강한 사람임을 이미 알고 있다. 퇴고 모임, 스터디, 인증방을 만들어 외부의 시선을 구조로 활용한다. 완성 목표가 아닌 ‘흔적 목표’ 세우기 오늘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괜찮다. 다만 책을 펼친 흔적, 연필 자국, 수정 표시 하나는 반드시 남긴다.

부족함을 채운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오늘 한 줄이라도 고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나는 이미 꾸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자책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인 실행의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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