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전 Word 041 : 세면대

십나오

by 또 다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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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전 Word 041 : 세면대

세면대는 하루를 점검하는 가장 작은 공간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하면 먼저 거울 속 얼굴과 마주한다. 하얀 세면대에 물을 틀고 온도를 맞춘다. “잘 자고 일어났네.” 스치듯 떠오른 생각은 금세 사라진다. 손을 씻고 세수를 하는 동안 밤새 흐른 땀과 흐트러진 기운이 씻겨 내려간다. 아침 정신이 또렷해지는 시간, 그 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타인과 마주하기 전 얼굴을 단정히 정돈한다. 차가운 물이 닿으면 감각이 살아나고 마음도 맑아진다. 세면대는 거품과 함께 탁한 물을 모아 흘려보낸다. 묵은 때는 배수구로 사라지고, 상쾌함만 남는다. 쌓인 피로와 불필요한 생각을 씻어 내고, 다시 하루를 맞을 준비를 한다. 사람 사이에 남은 감정, 오래 붙들고 있던 지식과 판단도 흘려보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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