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은 기회를 기다리는 곳이다

WORD 39 : 서랍

by 다시청년

서랍은 당장의 조급함을 잠재우는 곳이다.

당장 입을 일 없는 계절 밖의 옷들을 정갈하게 개어 넣어두듯,

언젠가 쓰일 소중한 지식과 기술을 갈무리해두는 성장의 저장소다.


우리는 흔히 기회를 만나 성공한 사람을 두고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운은 아무에게나 빛을 발하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기회는 보이지 않는 유령과 같고,

설령 눈앞에 나타난다 한들 제 것으로 움켜쥘 손길이 없다.

기회라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사람만이 그 운을 실력으로 증명해낸다.


성장은 보이지 않는 서랍을 묵묵히 채워가는 과정이다.

서랍은 가득 차면 비좁아진다. 우리 내면의 서랍은 채울수록 그 경계가 무한히 확장된다.

지금 배우는 사소한 기술이나 무의미해 보이는 지식도

서랍 속에 질서 있게 넣어두면 반드시 제 계절을 만난다.


텅 빈 서랍을 들고 기회만 기다리는 요행보다, 차곡차곡 실력을 쟁여두는 성실함이 먼저다.

서랍을 채우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언젠가 찾아올 결정적인 순간에 망설임 없이 필요한 무기를 꺼내기 위한,

가장 고요하고 단단한 예비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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