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 줄 알았는데 벽이었다

WORD 40 : 스마트폰

by 다시청년

스마트폰은 세상으로 연결되는 가장 넓은 창이다.

역설적으로 나 자신을 마주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가장 견고한 벽이기도 하다.


좋은 생각과 기발한 아이디어는 소음이 차단된 깊은 사유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사유의 기회가 쉽게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 살고 있다.

정보의 홍수에 묻힌 우리는 잠시의 공백도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켠다.

멍하니 화면을 넘기며 남의 일상을 훔쳐본다.

그 사이 정작 내 안에서 움터야 할 귀한 생각의 씨앗들은 싹을 틔울 기회조차 잃어버린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은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니다.

나만의 관점을 세우고 삶을 깊이 응시할 사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성장은 남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곳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사유의 농도에 달려 있다.


진정한 연결은 전원을 끄는 순간 시작된다.

화려한 액정을 덮고 검은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을 직면할 때,

흩어졌던 생각들이 비로소 연결되고 힘을 얻는다.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은 세상과 단절이 아니다.

내면의 성장을 향한 자신의 창을 여는 일이다.



다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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